올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 사이에 적어도 6∼7개의 금융지주회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16일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법이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시행령 감독규정을 제정중"이라며 "시행령 공포후 주총소집 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12월께부터 금융지주회사가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안에 적게는 6∼7개에서 많게는 9∼10개의 금융지주회사가 출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조직개편 때 금융지주회사를 감독할 2개 팀을 신설했다.

연내에 탄생할 금융지주회사 1호로는 한빛 조흥 등 6개 은행중 독자생존이 어려운 곳을 한데 묶는 정부주도의 금융지주회사가 유력시된다.

이밖에 은행권에선 이미 산업은행과 신한은행이 지주회사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또 하나은행과 국민은행도 각기 지주회사 설립을 검토중이다.

하나은행은 대주주인 독일 알리안츠와 합작으로 투신운용, 투자은행 등을 설립한뒤 하나증권과 지주회사로 묶을 방침이다.

국민은행도 합병전략의 일환으로 다른 우량은행과 지주회사 방식의 통합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2금융권에선 교보생명이 전국 규모의 은행과 합작으로 금융지주회사를 만드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조흥은행이 독자생존 판정을 받으면 교보와 손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동양.한진그룹은 금융계열사들을 지주회사로 묶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증권 생명 등 금융회사로 구성된 대신그룹도 지주회사 전환이 유력하다.

이밖에 리젠트그룹의 국내 지주회사격인 코리아온라인(KOL)이 증권 종금 화재 등을 거느린 금융지주회사로의 정식 인가를 신청할 전망이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