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질적 개념이 확연히 우선시되는 시대입니다. 이런 상황에선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질적 서비스로 승부를 걸어야 e-비즈니스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올해초 "엔지니어에서 호텔맨이 되기까지"라는 제목의 사이버 자서전(www.leeyoungil.pe.kr)사이트를 개설해 화제를 모았던 호텔신라의 이영일(54)대표이사(부사장).

그는 오프라인과 연계된 차별성이 인터넷사업의 성공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호텔신라의 강점을 기반으로 온라인 사업영역에 과감히 뛰어들고 있다.

상류층을 겨냥한 포털사이트인 노블리안닷컴(www.noblian.com)과 사이트면세점인 신라면세점(www.dfskorea.com)이 바로 그것.노블리안닷컴은 일반 포탈사이트와 차별화된 사이트다.

음식 여행 명품 경매 등의 분야에서 고급문화를 지향하는 부유층에게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신라면세점은 전자상거래 도입을 통해 매출급증이 예상되는 유망사업이다.

그는 e-비즈니스의 추진전략으로 고객 편의증진과 고급 지향을 꼽았다.

"호텔이용객들은 어차피 우리사회의 상류층 아닙니까. 노블리안닷컴과 신라면세점을 통해 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회사측으로선 매출과 수익 증대로 이어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그는 무엇보다 호텔신라 인터넷 사이트들이 궁극적으로 호텔고객 및 향후 이용고객들을 위한 편의성 제고에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가 인터넷사업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호텔신라라는 확실한 오프라인사업의 기반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전기공학도 출신인 이 대표는 호텔신라 사번 1호다.

외도 한번 하지 않고 호텔맨으로 28년간 근무하면서 오늘날 호텔신라의 명성을 이룩했다.

해외 유명호텔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않는 철저한 서비스정신과 고객 우선주의 원칙이 e-비즈니스사업으로의 진출에 밑거름이 된 셈이다.

이 대표는 5년전만해도 인터넷 관련업무를 단순히 광고 홍보방식의 새로운 도구정도로만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인터넷이야말로 전형적인 오프라인 사업인 호텔업에도 뛰어들 수 있는 경영의 강력한 무기임을 곧바로 깨닫게 됐다.

그는 "매사에 적극적이어야 한다"며 "새로운 영역,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지식정보(IT)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 획기적인 매출신장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수익모델 창출에 고민하고 있는 게 현실이지요. 호텔신라가 다른 인터넷 기업과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의 온라인사업은 오프라인 사업과 연계돼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기업의 이익은 궁극적으로 고객이 지켜준다"며 "고객 우선과 철저한 서비스를 추구하다보면 인터넷 사업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