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으로 많은 국민들이 흐믓해 하고 있다.

김 대통령 개인은 물론 나라 전체에도 큰 영광이다.

경제계는 김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이 침체된 경제에 간접적이나마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김 대통령이 경제 문제 등 시급한 당면 현안으로 돌아와 성숙한 국정운영에 나서주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주 금융시장은 힘없이 무너졌다.

종합주가지수는 폭락세를 거듭 한때 5백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연중최저치를 위협하면서 80선에 머물렀다.

중동위기에 따른 유가폭등,세계 증시불안,반도체 가격 급락 등 악재가 겹겹으로 둘러서 증시를 압박해댔기 때문이다.

환율과 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천1백28.60원,3년만기 국고채 금리와 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각각 연 8.01%와 연 8.81%를 기록했다.

이번주 관심은 "노벨상 효과"가 무기력한 금융시장에 어느 정도 "약발"이 미칠까하는 점이다.

지난주말 폭락하던 주가가 김 대통령의 수상 유력 보도로 급반등한 것이 이같은 기대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노벨상 효과가 아니더라도 증시에 호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 중동 문제 중재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한국 증시가 쉰 14일 미국의 나스닥지수는 무려 7.86%가 올랐다.

국내적으로도 낙폭과대에 대한 반등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다 연기금 전용펀드 허용 등 정부의 시장안정 의지가 재차 확인되고 있다.

급반등의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얘기다.

그러나 중동문제 등 해외변수가 완전 해소된게 아니라는 점은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이번주에는 서울에서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열린다.

우리 외교사상 최대규모 행사다.

20~21일 이틀간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유럽과 아시아 25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김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공동선언 이행에 관한 아셈차원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서울선언을 제의할 예정이다.

북한의 경제개발을 지원하게 될 동북아개발은행(EADB) 설립도 제안될 것으로 보인다.

정상들이 논의할 경제분야 의제는 6개 정도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의제는 지식정보화.한국은 이미 유라시아 초고속정보통신망 설치를 제안해놓고 있다.

석유 등 에너지 공급안정 문제도 토론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다자간 무역체제 강화와 지역주의 문제,금융안정과 경제위기 재발 방지를 위한 협력,민간과 정부간 협력증진,과학기술 분야 협력 등도 회의주제다.

18~19일에는 아셈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국 외무장관 및 통상장관들이 참여하는 각료급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중동사태에 종속돼 있는 국제유가도 그렇지만 반도체값도 관심이다.

64메가D램 현물시장 가격이 5달러대로 내려앉으면서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D램 가격이 더 떨어지면 일부업체는 수익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도 있어 어떤 대책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대우차에 대한 GM의 예비실사가 시작돼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겉으로 드러나는 움직임은 거의 없다.

대우차는 임원들의 집단사표와 내부 구조조정을 위한 고강도 자구책을 마련해 채권단과 협의중이다.

자구책은 임금 삭감 등 원가구조 개선을 골자로 하고 있어 결과에 따라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김정호 기자 j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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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 포인트 ]

<> 16일
.대한상의,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한 정책포럼(상의 빌딩)

<> 17일
.당정, 예금부분보장제 시행방안 확정(국회 귀빈식당)

<> 19일
.재경부, 제2단계 외환자유화 추진방안 및 보완대책 발표
.한국개발연구원(KDI), 2001년 경제전망 발표
.아셈대표단 환영 리셉션(인터컨티넨탈호텔)

<> 20일
.아셈 개회식(코엑스 컨벤션센터)
.9월 반도체 BB율 발표

<> 21일
.아셈 폐회식(코엑스 컨벤션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