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정상급 음악인들이 한 무대에서 세계평화와 남북화해를 노래한다.

오는 19일 오후 7시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평화음악회"(Sounds of Peace).

제3차 아셈(ASEM)회의 전야행사로 마련된 이번 음악회에는 세계적인 록그룹 스콜피온즈를 비롯해 아트 가펑클,안톤젠,쟈니 클레그 등 그동안 지구촌의 분쟁.재난 지역에서 인류 평화를 위해 활동해왔던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1970년 기타리스트 루돌프 쉥커를 주축으로 결성된 스콜피온즈는 20세기 독일 록음악을 대표하는 최고의 그룹.

모두 17장의 앨범을 내놓았으며 "홀리데이""스틸 러빙 유""유 앤드 아이"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이들은 특히 80년대 말 무너진 베를린 장벽에서 동구권의 민주화 바람을 담은 "윈드 오브 체인지"(Wind of Change)를 열창,세계인의 가슴에 뜨거운 감동을 안겨줬다.

미국 포크듀오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일원으로 널리 알려진 아트 가펑클은 솔로로 전향 후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대규모 자선콘서트를 갖는 등 주로 환경.인권분야에서 활동해왔다.

영국 출신의 백인 가수 쟈니 클레그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무대로 흑백 화합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선율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노르웨이 출신 트럼펫 연주자 올레 에드바르트 안톤젠도 이번 무대를 빛낼 주인공이다.

국내에서는 서태지와 이선희,김덕수 사물놀이 한울림,조수미,KBS교향악단이 이들과 함께 공연을 펼친다.

서태지는 자신의 전국투어 일정까지 조정해가며 이번 음악회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가펑클과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Bridge Over Troubled Water)를 듀엣송으로 부른다.

보스니아 전쟁 난민을 위한 "파바로티와 친구들 공연"을 비롯,이디오피아 난민을 위해 6시간 동안 진행됐던 "라이브 에이드"(Live Aid)공연 등 지금까지 세계 각지에서는 다양한 평화음악회가 개최됐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런 규모의 국제적인 자선공연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아셈회의에 참가할 세계 각국의 정상들과 1천2백여명의 보도진도 이 공연에 초청될 예정이어서 세계 언론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공연실황은 KBS 1TV를 통해 20일 방영될 계획이다.

수익금은 전액 세계 평화기금으로 적립된다.

(02)152-5280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