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는 이미 이-비즈니스가 뿌리를 내렸다.

지난 8월말 현재 사이버 주식거래가 전체 주식거래의 63%를 차지하고 있다.

사이버 주식거래란 가정이나 직장에서 PC 휴대폰 등을 이용해 매매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기존에는 증권사 객장을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를 이용해 주문을 냈지만 이젠 사이버주식거래가 일반화됐다.

98년말 만해도 3.7% 수준에 불과하던 사이버 주식거래 비중은 지난해부터 인터넷의 확산과 함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지금은 60%를 넘어섰다.

현재의 사이버 주식거래 비중은 전세계를 통틀어 최고수준이다.

사이버주식거래의 종주국인 미국보다도 두배이상 높다.

이는 발빠르게 시대변화에 대응한 증권업계의 리더들이 있기때문에 가능했다.

최고의 사이버주식거래시스템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고 있는 곳은 대신증권.이 회사의 김대송 사장과 문홍집 전무는 사이버주식거래의 대중화를 예견,다른 대형사들보다 한발앞서 시스템개발에 주력했다.

그결과 각종 사이버매매시스템 평가기관으로부터 최우수 시스템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1~9월)사이버증권거래규모는 3백57조원으로 업계 1위다.

2위인 삼성증권(1백64조억원)을 큰차로 앞서고 있다.

이 증권사가 대형 그룹계열의 증권사와 당당히 경쟁하고 있는 것도 우수한 사이버매매시스템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최근들어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는 사이버증권사들은 증권가의 또다른 다크호스다.

사이버증권사란 점포가 없는 증권사.PC 등을 통한 사이버증권거래만 전문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저렴한 수수료를 무기로 기존 증권사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손정의 회장의 일본 소프트뱅크와 미국 최고의 온라인 증권사로 평가받고 있는 E*트레이드 그룹 그리고 국내의 LG투자증권이 조인트벤처로 설립하여 지난 2월 7일부터 국내 영업을 시작한 국내 최초의 온라인 증권사.이 회사의 이석용 사장은 선진금융융기법을 내세워 내년 상반기까지 10만 계좌를 확보,업계 5~10위권으로 진입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배창모 증권업협회 회장은 2000년 인식오류(Y2K) 문제 해결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그는 Y2K문제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먼저 인식,증권업계의 발빠른 대응을 이끌어 냈다.

이에따라 증권업계는 은행 보험 등 다른 금융기관보다 한발앞서 Y2K문제를 완벽하게 해결,다른 금융기관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