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의 고급화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LG-IBM 한국후지쯔 컴팩코리아 등 외국업체를 중심으로 최고급 사양을 갖춘 노트북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사양 노트북은 펜티엄III 7백50MHz,1백28MB 메모리,20GB 하드디스크,6배속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비디오램 등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최근 고급사양을 요구하는 전문가용 노트북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으며 회사측은 고급 제품의 이미지로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어 고급형 노트북의 출시를 앞당기고 있다.

이들 노트북의 가격은 저가 승용차 한대 값인 7백만~8백만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고가 노트북 시장이 꿈틀거린다=고가. 고성능 제품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것은 우선 저가형 노트북시장이 안정권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고성능 노트북이 꾸준히 출시됐지만 국내 경제상황이 좋지 않았으므로 제조업체들이 의도적으로 저가제품을 강조해왔던 것이다.

또다른 이유는 최근 기업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

업계에서는 고급 노트북 판매가 매출이나 브랜드 이미지 등에서 큰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가 시장은 외국업체를 중심으로=LG-IBM는 최근 "씽크패드 A20p" 모델을 내놓았다.

15인치 모니터에 1천4백x1천50의 해상도를 자랑한다.

비디오램도 16MB로서 2D 애니메이션과 3D 그래픽을 자유자재로 구현할 수 있다.

한국후지쯔도 펜티엄III 7백50MHz와 4배속 CD롬을 장착한 "라이프북 E-6570EX"를 출시했다.

이 회사는 특히 국내 벤처CEO들을 일본에 초청,본사의 노트북 자동화라인을 견학시켜 자사 노트북의 우수성을 인식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컴팩코리아는 펜티엄III 7백50MHz와 8배속 DVD롬을 장착한 고급형 "아마다 M700"을 판매하고 있다.

델컴퓨터코리아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양의 "래티튜드 CPx J750GT"를 이달말 선보일 계획이다.

세계 노트북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도시바의 "테크라 8100" 시리즈는 전문가용 고성능 노트북으로 판매가가 4백~5백만원대다.

국내 노트북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소니도 다음달 영상과 음향 편집이 가능한 "바이오" 노트북을 내놓을 예정이다.

바이오는 지난 96년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제품으로 소니가 강점으로 갖고 있는 AV(오디오 비디오)기기와 연동할 수 있다.

국내업체 가운데 고가 노트북을 출시한 곳은 시장점유율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6백만원대인 "센스870"과 "센스855"가 대표적인 모델이다.

해상도가 SVGA급보다 3배 선명하며 인텔의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 기술인 "스피드 스텝" 기술을 채용,대용량 충전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토록 했다.

<>고가.고성능 노트북시장 전망=휴가철로 인해 비수기였던 3.4분기를 지나 이달부터 각사마다 특판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4.4분기에는 전체 노트북시장의 성장과 함께 고가.

고성능 노트북도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특히 연말께 무선모뎀이 옵션형태로 부착돼 고가 노트북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