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얀센은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잘 나가는 다국적 제약기업답게 17년간 단 한차례의 분규도 없는 모범적인 노사협력을 이루고 있다.

이 덕분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바탕으로 해마다 20%이상의 매출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얀센은 지난 83년 유한양행과 미국의 죤슨앤드죤슨사가 합작 투자한 제약회사다.

출범초기부터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을 철저히 추구하는 유한양행,노사화합이 기업경영의 핵이라는 IBM 킴벌리 등의 기업이념을 본받아 튼실한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경영자와 종업원은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분규의 싹이 아예 생기지 못하게 한다.

우선 노사는 정기적인 협의회를 갖고 있다.

노사협의회에는 항상 사장과 임원이 참석해 협의내용을 경청한다.

특히 박제화 사장은 정기적으로 전국지부를 방문해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건의사항을 즉시 개선해나가고 있다.

또 임원들은 문을 열어놓고 직원들의 고충을 진솔하게 접수하고 있다.

대표이사실에 직통전화를 설치해놓고 있으며 전자메일을 통해 자유롭게 건의나 제안을 받고 있다.

매달 직원생일파티를 열고 2년마다 종업원 만족도를 조사하는 등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위해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합리적 급여정책과 사기를 돋우는 인센티브제도는 얀센의 경쟁력이자 노사안정의 초석이다.

지난 86년 한국얀센은 제약업계 최초로 성과급 보상제도를 도입했다.

성과에 따라 상여금을 차등 지급하고 인사에 반영했다.

92년부터는 직원의 5%를 우수직원으로 선정,성과급과는 별도로 연봉의 40%를 추가로 지급해오고 있다.

물론 엄정한 평가가 바탕이 됐기 때문에 제도시행에 잡음이 없었다.

후생복지는 외부 전문용역기관에 의뢰할 정도도 체계적이다.

문화행사 종합건강검진 가족휴가 학원수강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모든 직원에 자율 출퇴근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렇게 쌓여진 굳건한 노사신뢰는 지난 97년 IMF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할수 있게 했다.

직원 스스로 회사경비절약운동을 전개해 지출을 줄여나갔다.

사측도 이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1명의 직원도 감원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켰다.

노사는 사회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실현하기 위해 전국 15개소 재활원을 후원하고 1백60명의 경제형편이 곤란한 학생을 뽑아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직원들은 또 자발적으로 불우어린이 및 소년소녀가장과 결연해 이를 돕는 프로그램을 실천하고 있다.

박제화사장은 "신뢰하는 "아름다운 기업"을 만드는게 중요한 경영가치"라며 "투명경영과 노사간 정보공유,과감한 권한위임과 폭넓은 의견수렴을 통해 이를 실천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원 노조위원장은 "직원 스스로 도전의식을 갖고 지식경영과 자기개발에 동참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강한 주인의식이 자연스럽게 노사화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자랑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