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당기구 개편을 단행하면서 신설한 예산재정위원회의 역할이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구 여당의 자금조달 창구역할을 맡았던 재정위원회와 유사한 이 조직이 당비를 포함해 정치자금 모금의 창구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동채 기조위원장은 3일 "정당법과 정치자금법 개정에 따라 당비모금과 집행을 투명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라며 "정경유착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지만 당비모금 창구역에 대해서는 시인했다.

정치자금 조달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장치일뿐 재벌을 통해 엄청난 정치자금을 조달했던 과거 정치자금 모금행태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이 조직에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현재 민주당의 정치자금 모금 채널은 후원회가 유일하다.

여기다 예산재정위가 신설되면 민주당의 정치자금 조달체계는 2원화되게 된다.

실제 위원장을 최고위원중 한사람이 맡을 것이라는 얘기가 유력하게 돌고 있다.

게다가 대선을 2년여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대선을 겨냥한 기구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런 오해 때문에 전통적인 재력가들을 예산재정위원회에 포함시킬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