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언론 최초로 실시한 벤처 업종별 마켓 서베이(Market Survey)는 매주 수요일 게재됩니다.

고성장 기술업종의 시장 흐름을 짚어주고 증권사의 1급 애널리스트와 창투사 전문심사역 등이 객관적인 분석을 도와줍니다.

해당 업종의 대표기업과 유망 기업들에 대한 집중적인 소개도 이루어집니다.

이번주 환경산업에 이어 10월 11일엔 배터리(2차전지 포함)산업에 대한 시장분석과 기업소개를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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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대량 생산과 소비체계는 자연을 파괴시키는 환경문제를 발생시켰다.

전세계가 공감해 온 이같은 환경문제는 21세기들어 특히 크게 부각됐다.

소득이 높아지면서 좋은 환경에서 살려는 욕구가 높아졌기 때문.

국제적 환경규제인 그린라운드도 빠트릴 수 없는 요인이었다.

이에 발맞춰 전세계적인 환경산업은 발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제 환경은 이제 생활의 편의 차원을 넘어선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1세기를 주도할 10대 유망기술"란 보고서에서 환경을 21세기 유망기술의 3대 키워드로 선정하기도 했다.

<>환경산업의 현주소=미국의 세계적인 환경컨설팅 업체 EBI에 따르면 세계 환경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4천9백52억달러에서 오는 2005년 6천9백45억달러,2010년 8천8백5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부터 2005년까지 5.8%,2005년부터 2010년까지 5.0%의 비교적 높은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한 결과다.

현재 세계 자동차산업의 시장규모가 1조9백65억달러,정보통신산업이 8천8백15억달러,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1천7백50억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규모다.

국내 환경산업 시장규모는 지난해 9조6천1백60억원에서 2005년 20조1천5백60억원,2010년 33조6천3백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삼성환경연구소,그린삼성 2000년 여름호).

작년부터 2005년까지 13.1%,2005년부터 2010년까지 10.8%의 높은 연평균성장율이 예상된다.

현재 환경과 관련된 세계시장은 미국 일본 독일 등 몇몇 선진국들이 독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산업이란=한국환경벤처협회(KEVA)의 "유망환경벤처기업 육성정책 수립을 위한 연구"는 환경산업을 크게 3세대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전통적인 제1세대 환경산업은 오염물질의 사후처리와 관련된 산업,즉 수질 대기 토양 등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이나 서비스의 개발 생산 판매 설치 및 운영을 가리켰다.

폐기물의 재활용과 환경오염 계측 및 감시장치 산업도 이에 포함됐다.

그러나 최근 사전예방 등 환경보전활동이 강화됨에 따라 환경산업의 정의도 제2세대로 확대됐다.

OECD는 대기 수질 토양 소음 생태계 등에 대한 환경피해의 측정 예방 최소화 복구 등 환경보전활동에 필요한 재화와 용역을 제공하는 산업을 환경산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제1세대 산업을 포함하고 덧붙여 청정기술 제품의 설치와 활용 등 오염과 자원소비를 최소화하는 기술과 제품을 추가했다.

이보다 포괄적인 3세대 환경산업은 환경오염의 방지와 처리 등 새로운 환경창출과 관련된 모든 산업을 뜻한다.

환경전문기업에 의한 협의의 환경산업인 제1세대 및 사전예방 활동을 중요시하는 제2세대는 물론 일반기업에 의한 환경관련 비즈니스를 모두 포함한 것이다.

환경회계 생태관광 환경정보시스템 등 관련 산업에서 환경을 주제로 새로운 사업분야를 형성한 것은 물론 오염토양과 생태계복원 등 활동범위를 보전에서 회복으로까지 넓혔다.

<>환경산업 앞으로 어떨까=환경규제와 기준강화는 물론 공공부문의 환경투자 증대로 현재 한국 환경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제1세대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부분에서 환경신기술 도입을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우수한 신기술을 가진 벤처기업들의 시장진입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환경시장은 특화된 소규모 시장의 모자이크로 전체 시장이 이뤄져 있다.

따라서 개별 기업이 차지하는 시장 규모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이 시장에 자리잡기까지는 3년여의 준비기간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외국기술이 한국의 환경여건에 그대로 적용되기는 힘든 상황이어서 한국 환경시장은 어느정도 안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실전 경험을 충분히 쌓은 한국 기업들이 앞선 환경기술을 무기로 동남아 등 후발개도국으로 진출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환경정책의 방향과 기업 환경보전활동의 초점이 사전예방으로 바뀌고 있어 제2세대 기술을 가진 기업의 성장가능성이 무척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와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는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최근엔 대기업과 연구개발 능력이 있는 벤처기업간의 연구비 지원 혹은 공동사업 추진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3세대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이같은 협력은 시너지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도 에코드림프로젝트와 코스닥 등록시 우대방안 등을 내놓으며 환경산업의 발전에 불을 지피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