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업체들이 글로벌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생존하기위해선 핵심특화기술을 개발해야하고 단기적으로 세계적인 눈높이에 맞춘 경영혁신활동을 전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국내업체들이 초기 대응에 실패할 경우 고사할 수도 있다"며 "내수시장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동시에 금융 세제등에 있어 외국기업들과의 역차별 문제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승일 LG경제연구원 전략그룹장=국내든 해외에서든 글로벌 경쟁을 극복해야 한다.

만약 국내기업들이 다국적 기업들과 대등한 수준의 경쟁을 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일본의 중전기회사인 고마츠의 사례가 대단히 시사적이다.

고마츠는 지난 60년대 미국 캐터필라의 일본 진출로 고사위기에 직면했었다.

당시 양사의 기술력이나 마케팅능력을 감안하면 고마츠는 캐터필라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고마츠는 ''캐터필라를 깨자''라는 슬로건 아래 전 임직원이 단결해 품질개선활동을 벌였다.

지금 유행하고 있는 6시그마도 사실 고마츠의 생산혁신활동이 원조였다.

그 결과 고마츠는 캐티필라의 도전을 성공적으로 극복할수 있었다.

<>이찬근 인천대 교수=무엇보다도 기술이 중요하다.

특히 기간산업의 기술경쟁력이야말로 국부의 원천이자 기업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본다.

지금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국내에 들어와있지만 이들이 하이테크를 내놓을 리가 없다.

수많은 다국적 기업들을 배출한 독일의 경우 연구개발(R&D)만큼은 본사에서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또 해외에서 R&D투자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본사의 이익을 위한 것일 뿐이다.

유럽에서 가장 개방된 국가중의 하나인 네덜란드도 필립스의 기술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보고 정부차원에서 기술유출에 제동을 걸고있다.

따라서 토종 기업들은 경영합리화와 구조조정 노력에 못지않게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개발에 매진해야한다.

그럴러면 금융에 대한 불확실성을 하루빨리 제거해야한다.

우량 대기업에만 대출이 이뤄지는 풍토속에서는 중소및 중견기업들의 R&D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가 없다.

<>김석중 전경련 상무=다국적 기업의 진입은 경제의 글로벌화 측면에서 불가피하다.

또 경쟁을 촉진시킴으로써 서비스의 질과 산업전반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

문제는 공정경쟁이다.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간 공정경쟁이 보장되지 않으면 다국적 기업 일방적으로 독주할 수밖에 없다는 상황이다.

그런데 정부는 요즘 외국경제단체나 해외금융기관의 각종 요구는 전향적으로 수용하면서 대기업들의 건의는 잘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특히 국내 대기업들은 30대그룹 지정제도나 은행권과의 재무구조개선 약정에 발목이 잡혀 방어적 투자에 나서기도 힘에 부치는 상황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