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지구상에서 영원히 생존할 수 있을까.

과학의 발전은 인간의 수명을 늘리고 생존영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인류의 절멸을 초래할 다양한 가능성이 상존해있다.

미국의 과학잡지인 디스커버리는 최근호(2000년 10월호)에서 지구상에서 공룡이 사라졌듯이 갑자기 인류의 종말을 초래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잡지는 현재 인류가 소멸하게될 가능성은 화석시대에 비해 1만배이상 증가했다며 2020년안에 일어날 수 있는 20가지 재앙을 소개했다.

◆천재지변=소행성 충돌,감마선 폭발,지구자기장의 약화,블랙홀 등이 대표적인 위험요인이다.

천문학자들은 소행성 충돌이 3백년마다 한번씩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부분 바다와 충돌했지만 1908년 시베리아 퉁구스카 지역에 떨어진 지름 70m의 혜성 파편이 지구에 준 충격은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1천배에 달하는 것이었다.

천문학자들은 해왕성 너머에 있는 쿠이퍼 벨트지역에 직경 80㎞가 넘는 10만개의 얼음 덩어리가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쿠이퍼 벨트는 지구로 작은 혜성을 계속 쏟아 붓고 있다.

만일 큰 혜성이 떨어진다면 지구의 생명체는 절멸하게 될 것이다.

지구 오존층이 완전히 파괴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은하계에서 감마선 폭발과 지구자기장의 소멸이 그것이다.

두개의 붕괴된 별이 하나로 합쳐질때 발생하는 감마선 폭발은 태양 에너지의 10의16승배를 방출한다.

1천광년 떨어진 곳에서 감마선 폭발이 일어나면 우리는 어둠속에서도 태양빛과 같은 밝기를 느끼게 된다.

이때 지구에 떨어지는 방사선은 오존층을 완전히 파괴해 인간은 자외선으로부터 무방비 상태에 놓이게 된다.

지구는 남극과 북극의 자기장을 갖고 있다.

이 자기장은 78만년전에는 지금과 반대의 상태에 있었다.

과학자들은 지난 1백년 동안 지구 자기장의 강도가 5%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기장의 약화는 우주의 미립자나 방사선으로부터 지구를 무장해제 시키는 역할을 한다.

◆인류가 초래하는 재앙=바이오테크와 나노테크놀로지가 20년 안에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기술로 꼽혔다.

''바이오테크의 시대''를 쓴 제레미 리프킨은 인류가 만들어낸 새로운 종들이 돌연변이로 발전하거나 생태계를 교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창조의 엔진''을 저술한 에릭 드레슬러는 박테리아 크기의 기계들이 자신을 신속히 복제해 지구상에 널리 퍼지면 생물권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자기파괴=미국 카네기멜론대학 로봇공학과의 한스 모라벡 교수는 2040년이면 로봇이 인간의 지적수준을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이후에는 기계와 인간이 조합된 새로운 물체 및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게 된다.

2020년이면 정신이상은 혈관질환에 이어 두번째 사망원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캘리포니아대학의 생물학자인 그레고리 스탁 교수는 의료기술 덕분에 가까운 미래에 인간이 2백세 이상 살게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이때가 되면 새로운 종류의 정신착란이나 우울증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신의 영역=영화 매트릭스는 가상세계를 현실세계로 인식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매트릭스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진실이 아닐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미 현실세계에서는 존재하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