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가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이자 경쟁기업인 삼성물산을 조만간 추월할 정도로 인터넷 사업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사는 올 상반기 4개 인터넷 사업팀을 분사시킨데 이어 하반기중 3개 사업팀을 추가로 분사할 계획이다.

이미 인터넷 사업을 총괄하는 미래사업본부 인원의 3분의1 가량인 20여명이 분사기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반면 올해초 인터넷 지주회사를 기업전략으로 채택한 삼성물산은 화학 B2B(기업간 전자상거래)분야의 케어캠프(의료)켐크로스(화학)를 제외하고는 아직 뚜렷한 분사기업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하반기중 벤처투자팀인 골드게이트와 인터넷무역팀인 파인드코리아,인터넷방송국인 두밥(doob.com) 등이 분사될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소액주주들이 다른 관계사로 사업이 이관될 것을 우려,분사에 강력 반발하고 있고 회사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주저하고 있다.

벤처투자에서도 현대가 삼성보다 적극적이다.

특히 현대상사는 삼성보다 1년여 늦게 벤처투자에 나섰지만 현재까지의 투자기업이 국내 벤처기업 14개를 포함,투자 및 지분참여를 통한 제휴업체가 35개에 이르고 있다.

이는 삼성물산의 36개사와 거의 맞먹는 실적이다.

특히 현대는 벤처기업의 해외진출을 통해 20여개의 해외법인을 확보한다는 전략이어서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

반면 삼성물산은 하반기 기존에 투자한 벤처기업의 마케팅 및 자금흐름을 관리·지원하는 소극적 투자에 주력한다는 방침이어서 현대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1백% 자회사 형태로 분사를 추진중인 반면 현대는 투자와 동시에 조인트기업을 설립,분사시키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