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정부의 1999년도 R&D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전세계 3백대 연구개발 투자기업들의 지난 4년간(96∼99) 매출액은 연간 5% 증가율을 보인 반면 연구개발투자는 연간 9.1%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구개발집약도(매출액 대비 연구개발투자)는 96년 평균 4.4%였지만 작년엔 4.9%에 달했다.

국가적으로 보면 90년대 후반 전세계 연구개발투자 증대는 사실상 미국 기업들이 주도했다.

80년대와 90년대 초반 투자증가를 주도했던 일본기업들은 90년대 후반에 이르러 국제적 투자증가 추세를 못따라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개발 투자규모에서 포드 GM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자동차회사들은 여전히 최고의 순위를 기록했다.

특히 포드는 작년에 비해 13% 늘어난 71억달러를 기록,GM을 제치고 세계 최대 연구개발 투자기업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자동차회사들의 투자는 지난 4년 평균 2%의 낮은 증가율을 보였고,내부적인 연구개발 증대보다 인수합병에 힘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다음으로 투자규모가 큰 기업은 독일 지멘스,미국 IBM,일본 마쓰시타 히타치 등 전자나 컴퓨터 하드웨어업체들이다.

이들은 지난 4년 평균 7∼10%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지난 96년 6억달러를 투자했던 핀란드 노키아는 99년엔 20억달러를 투자했고,스웨덴 에릭슨은 40억달러를 투자해 매출액 대비 15.4%를 기록한 것은 주목된다.

한편 연구개발투자 증가율에선 소프트웨어 및 IT기업들이 최고였다.

이들은 지난 4년 평균 25%의 투자증가율을 보였다.

96년 약 9억달러를 투자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99년엔 30억달러를 투자했다.

특히 이번에는 아메리카온라인 아마존 등 인터넷 기업들이 3백대 연구개발투자기업에 새로 포함됐다.

안현실 전문위원ㆍ경영과학博 a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