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팔리지 않으면 "수리"를 해서 이사철에 다시 내놓는 방식으로 대우차문제를 접근해야 한다"

현대자동차가 단독입찰을 포기하고 현대의 파트너인 다임러는 반대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GM 독무대" 상황이 전개될 조짐을 보이자 관계전문가들과 채권단 일각에서 제3의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대우차를 한시적 공기업화하거나 법정관리를 하면서 부실요인을 최대한 털어낸 다음 재매각을 추진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 현영석 한남대 교수 =포드의 행태를 보면 정부의 ''외자환영론''은 설득력이 없어졌다.

정부가 카드를 전부 보여준 상황이어서 GM은 한국정부의 기대대로 하지 않을 것이며 가격을 엄청나게 후려칠 것이다.

정부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한시적인 위탁경영이나 공기업화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 정갑영 연세대 교수 =지금은 정부가 모든 옵션을 다 열어 놓고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

분할매각도 가능한 것이고 입찰참여에도 제한을 두지 않아야 한다.

기한을 설정해 놓고 매각을 하려다간 제일은행처럼 돈을 더 퍼붓고 싼 값에 내주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

낮은 가격에 팔 경우 헐값매각에 대한 부담이 있을 뿐 아니라 현대자동차처럼 멀쩡한 국내업체의 경쟁력까지 떨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따라서 수익성이 좋은 공장부터 매각하는 것도 현실적 방안으로 고려해야 한다.

◆ 김광두 서강대 교수 =정부가 지나치게 매각을 서두르면서 스스로 바게닝 파워를 줄이고 있다.

만약 협상과정에서 채권단의 부담이 과도하게 늘어난다면 추후 매각을 전제로 한시적 공기업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자금사정이 좋은 삼성에 자동차사업을 할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 김진국 건양대 교수 =포드가 나가면서 대우차의 부실을 거론함으로써 다른 업체들도 인수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이는 미국의 자동차업체와 언론이 한국자동차 산업을 고사시키려는 전략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우를 어떻게든 살려 나가려는 산업정책적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위탁경영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