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달라졌다''

최근(8월24일~9월16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종합검사를 받은 제일은행 검사부 직원들은 금감원 검사역들의 달라진 모습에 놀랐다.

올해 검사에서의 특징은 두가지.

우선 ''권위주의''의 틀을 벗어나려는 금감원 검사역들의 모습이 두드러졌다.

자료요청시 ''~하오''체였던 어법이 ''~하십시오''로 바뀌었다.

직원들에게 답변요청을 할때도 가급적 바쁠때를 피하고 여유시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지적사항의 레벨도 달라졌다는 평.

한 예로 작년에는 ''사고예방 대책을 강구하라''는 피상적인 지시로 끝냈으나 올해는 금고 비밀번호 누출방지법 및 누출시 대비책 등 구체적인 대안까지 제시했다.

제일은행 검사부의 한 직원은 "금감원 검사역들은 식사나 음료수는 물론이고 커피도 따로 마신다"며 "심지어는 직원들이 뽑아다 준 커피에 대해 검사가 끝났을때 값을 치르고 갔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같은 사정은 최근 검사가 끝난 한미은행 동양증권등에서도 마찬가지였다는 전언.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피검기관(산업은행)출신인 이근영 금감위원장의 평소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위원장은 지난달 취임당시 "산은총재 시절 다른 은행장들과 만나 ''금감원으로부터 매를 맞고 매값을 낸다''는 농담을 했을 정도였다"며 금감원이 수요자(금융기관)위주의 서비스기관으로 변신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