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게임 열기에 힘입어 그래픽카드(VGA) 고급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국내 그래픽 카드 시장은 저가 보급형과 고가의 하이엔드 시장으로 양분돼 있다.

시장 점유율 40%대인 고가 그래픽카드가 점차 영역을 확대,고성능 그래픽카드의 대중화시대를 이끌고 있다.

10만원대인 중저가 그래픽카드에 비해 고급형 그래픽카드는 보통 25만~50만원선에서 가격이 형성된다.

저가류는 엔비디아의 "TNT2 M64"와 "부두3" 시리즈가 주력을 이루고 있으며 고급형은 엔비디아의 "지포스" 계열과 매트록스의 "G400" 시리즈가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연말에 출시될 그래픽카드는 고급형이 대부분이어서 앞으로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고급형 그래픽카드 인기=국내에서 고급형 그래픽카드 시장이 급팽창하는 이유는 선풍적인 게임 열기 때문이다.

"퀘이크3" 등 네트워크 게임은 화면 끊김현상이 없고 화려한 그래픽을 지원하는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요구한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6개월마다 세대교체를 하고 있는 칩셋의 주기도 점차 짧아지고 있다.

고급형 그래픽카드에 사용되는 칩셋은 CPU(중앙처리장치)의 트랜지스터 집적도를 뛰어넘는 초미세 기술로 제작돼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빠른 속도와 각종 하드웨어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욕구가 다양해진 점도 그래픽카드 고급화에 한몫하고 있다.

또 소비자들이 가격보다 성능을 중시하는 성향을 보이게 된 점도 고성능 그래픽카드 대중화를 앞당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시장다툼 치열=현재 고급형 그래픽카드 시장은 슈마 시그마컴 쟈네트 등 국내 제조업체와 미디테크 IVC MSD GMC STCOM MSD 제이씨현 바이텔 등 8개 수업업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판매량면에서 보면 저가 그래픽시장을 주도하는 국내 제조업체들이 우세를 점하고 있다.

반면 고성능 그래픽카드 시장을 주로 공략하는 곳은 수입업체들.

수입업체들은 컴퓨터의 CPU와 같은 역할을 하는 칩셋 제조업체인 엔비디아 ATI 등과 제휴를 맺고 국내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포스" 시리즈가 연속 히트를 기록했고 "TNT" 계열의 그래픽카드도 대중화에 성공,현재 국내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반면 3DFX사가 내놓은 "부두5 5500"은 시장진입에 애를 먹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 ATI 매트록스 3DFX 등 4개 외국업체가 고급형 그래픽카드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포스2 울트라"와 "코드네임 NV20"을 개발하고 있으며 ATI는 "RADEON"의 후속 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매트록스는 "G450"과 "G800"을 갖고 시장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3DFX는 "부두4 4500" 출시를 앞두고 있어 고급형 그래픽카드 시장에서의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각각의 제품들은 모두 이전 모델에 비해 최고 2배까지 성능이 향상된 모델이다.


<>시장전망=이같이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속속 출시되면서 현재 고가에서 유지되고 있는 고급형 그래픽카드 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연말부터 출시될 고성능 그래픽카드는 하드웨어 가속기능 등이 추가될 예정이어서 고급형 그래픽카드가 더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