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해찬 정책위의장은 17일 미국의 포드사가 대우자동차 인수를 포기한 것과 관련, "현대가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삼성차를 제외하고는 국내시장을 독점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또 "현대의 사정을 감안할 때 대우차를 인수할 만큼 자금이 충분한지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포드사의 인수 포기배경에 대해 "포드의 내부 경영악화가 중요한 요인인 것 같다"며 "대우차는 덩치가 커 처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경우 시장개방에 따라 외국업체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독점문제보다는 인수하려는 기업의 재무구조가 더 중요하다"며 현대의 자금여력을 더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부와 채권단은 배수진을 치고서라도 대우자동차가 헐값에 매각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대우차문제가 우리경제에 미치는 엄청난 부작용을 감안, 조만간 금융감독위원회 등과 당정회의를 갖고 현대.다임러 컨소시엄과 GM.피아트 컨소시엄의 대우차 인수 가능성과 매각절차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