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절망할때 '미래'를 사라 .. 찬바람 부는 증시..'밀짚모자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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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라"
창밖의 절기는 이제 가을로 들어서는 문턱을 넘고 있지만 증시에선 벌써 겨울냄새가 난다.
연초 1,000선에서 출발한 종합주가지수는 40% 가까이 추락해 600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300선 턱밑까지 치솟았던 코스닥지수도 불과 6개월만에 100 수준으로 폭락해 있는 상태다.
더군다나 주가를 밀어올릴만한 모멘텀도 딱히 눈에 띄질 않는다.
경기사이클 유가 물가등 거시경제지표에서부터 수급상황 투자자별동향등 증시내부 변수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어두운 그늘이 가득 차 있다.
더우기 미국 포드가 대우자동차 인수를 포기한다는 의사까지 밝혀 주식시장은 벌집을 쑤셔놓은 분위기다.
참다못한 일부 투자자들은 "다시는 주식투자를 하지 않겠다"며 짐을 꾸리고 있다.
완연한 겨울 풍경이다.
그러나 "고수"로 불리는 일류 투자자들은 그럴수록 긴장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모든 상황이 악재 일색일 때가 바닥권인 경우가 많았다는 경험을 중시하고 있다.
이런 겨울 풍경을 대하면 "나도 밀짚 모자를 하나 준비해 둘까"하는 생각이 불쑥 불쑥 돋아난다.
그러나 밀짚모자를 사는데도 요령이 있어야 하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금이 "겨울"인가=지난 1985년부터 지금까지 3번의 경기상승국면과 2번의 경기하락국면이 있었다.
1986~1988년에는 3저(低)호황을 발판으로 제조업 경기가 피크를 쳤으며,1992~1994년엔 반도체 초호황을 디딤돌로 경기와 주가가 동시에 급상승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엔 반도체 호황 및 원저(低)를 배경으로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
3번의 경기상승국면에선 종합주가지수가 경기정점을 전후해 1,000을 돌파했다.
2번의 경기하락국면중 1989~1991년엔 주가가 450선까지,1995~1998년초엔 300까지 미끄러졌다.
이중 1997~1998년에 주가가 300선까지 하락한 것은 외환금융위기라는 초유의 사건 때문으로 파악된다.
200포인트 정도는 위험 가중치가 부과된 것이라는 얘기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는 "경기하락 국면에서도 국가경제에 체계적인 위험이 없었을 때는 종합주가지수 500~600선이 바닥권이었다"며 "그같은 흐름으로 보자면 올 하반기께 주가가 바닥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지금이 한겨울인지 어떤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주가가 9개월 가까이 하락한 점에 비춰볼 때도 겨울 부근에 들어섰다는 진단이 나온다.
<>어떤 밀짚모자에 관심을 둘까=1997년말 외환위기가 닥친이후 밀짚모자를 산 사람 중 10배이상의 이익을 올린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1998년 3만원대에서 2년새 40만원 코밑까지 치솟았다.
1천원 아래에서 1만원 이상까지 오른 증권주도 수두룩하다.
겨울에 산 밀짚모자가 실로 대단한 위력을 떨쳤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주가가 바닥에서 치고 올라올 때 금융주가 앞장을 선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1998년10월이후 상승랠리에서 이미 검증된 바 있다.
최근들어서도 종합주가지수가 750 수준에서 100포인트나 하락할때 은행주와 증권주는 하락하지 않고 반등을 시도했다.
내재가치 우량주도 꾸준히 관심을 모은다.
지속적으로 이익이 늘고 있는데도 종합주가지수 이상으로 하락한 종목이 향후 빛을 볼 가능성이 높다.
또 약세장에서도 주가 그래프가 꾸준하게 정배열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종목도 시장 관심사다.
<>밀짚모자는 어떻게 살까=떨어지는 칼은 땅에 닿은 것을 확인한 뒤 잡는게 좋다.
떨어지는 칼을 잡으려 들면 손잡이가 아니라 자칫 칼날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 관계자들은 반도체 관련주와 통신관련주 등이 "떨어지는 칼날"에 가깝다고 보고 매수타이밍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칼을 잡는 것이 아니더라도 서서히 접근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분할매수의 전략을 구사하라는 조언이다.
겨울은 지나가고 난 뒤에야 겨울임을 분명하게 알수 있기에 매수강도는 찬 바람의 냉기가 가시는 강도와 호흡을 맞출 필요가 있다.
밀짚모자라는 확신을 갖고 샀을 경우에도 상당한 인내력이 필요하다.
미국 스커더캠퍼가 운용하는 코리아펀드의 경우 삼성전자를 액면가 근처에서 사서 16년동안 들고 있다.
주가가 조금 오르거나 내리더라도 안달하지 않고 제대로 된 시세를 낼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높은 수익을 맛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창밖의 절기는 이제 가을로 들어서는 문턱을 넘고 있지만 증시에선 벌써 겨울냄새가 난다.
연초 1,000선에서 출발한 종합주가지수는 40% 가까이 추락해 600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300선 턱밑까지 치솟았던 코스닥지수도 불과 6개월만에 100 수준으로 폭락해 있는 상태다.
더군다나 주가를 밀어올릴만한 모멘텀도 딱히 눈에 띄질 않는다.
경기사이클 유가 물가등 거시경제지표에서부터 수급상황 투자자별동향등 증시내부 변수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어두운 그늘이 가득 차 있다.
더우기 미국 포드가 대우자동차 인수를 포기한다는 의사까지 밝혀 주식시장은 벌집을 쑤셔놓은 분위기다.
참다못한 일부 투자자들은 "다시는 주식투자를 하지 않겠다"며 짐을 꾸리고 있다.
완연한 겨울 풍경이다.
그러나 "고수"로 불리는 일류 투자자들은 그럴수록 긴장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모든 상황이 악재 일색일 때가 바닥권인 경우가 많았다는 경험을 중시하고 있다.
이런 겨울 풍경을 대하면 "나도 밀짚 모자를 하나 준비해 둘까"하는 생각이 불쑥 불쑥 돋아난다.
그러나 밀짚모자를 사는데도 요령이 있어야 하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금이 "겨울"인가=지난 1985년부터 지금까지 3번의 경기상승국면과 2번의 경기하락국면이 있었다.
1986~1988년에는 3저(低)호황을 발판으로 제조업 경기가 피크를 쳤으며,1992~1994년엔 반도체 초호황을 디딤돌로 경기와 주가가 동시에 급상승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엔 반도체 호황 및 원저(低)를 배경으로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
3번의 경기상승국면에선 종합주가지수가 경기정점을 전후해 1,000을 돌파했다.
2번의 경기하락국면중 1989~1991년엔 주가가 450선까지,1995~1998년초엔 300까지 미끄러졌다.
이중 1997~1998년에 주가가 300선까지 하락한 것은 외환금융위기라는 초유의 사건 때문으로 파악된다.
200포인트 정도는 위험 가중치가 부과된 것이라는 얘기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는 "경기하락 국면에서도 국가경제에 체계적인 위험이 없었을 때는 종합주가지수 500~600선이 바닥권이었다"며 "그같은 흐름으로 보자면 올 하반기께 주가가 바닥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지금이 한겨울인지 어떤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주가가 9개월 가까이 하락한 점에 비춰볼 때도 겨울 부근에 들어섰다는 진단이 나온다.
<>어떤 밀짚모자에 관심을 둘까=1997년말 외환위기가 닥친이후 밀짚모자를 산 사람 중 10배이상의 이익을 올린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1998년 3만원대에서 2년새 40만원 코밑까지 치솟았다.
1천원 아래에서 1만원 이상까지 오른 증권주도 수두룩하다.
겨울에 산 밀짚모자가 실로 대단한 위력을 떨쳤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주가가 바닥에서 치고 올라올 때 금융주가 앞장을 선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1998년10월이후 상승랠리에서 이미 검증된 바 있다.
최근들어서도 종합주가지수가 750 수준에서 100포인트나 하락할때 은행주와 증권주는 하락하지 않고 반등을 시도했다.
내재가치 우량주도 꾸준히 관심을 모은다.
지속적으로 이익이 늘고 있는데도 종합주가지수 이상으로 하락한 종목이 향후 빛을 볼 가능성이 높다.
또 약세장에서도 주가 그래프가 꾸준하게 정배열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종목도 시장 관심사다.
<>밀짚모자는 어떻게 살까=떨어지는 칼은 땅에 닿은 것을 확인한 뒤 잡는게 좋다.
떨어지는 칼을 잡으려 들면 손잡이가 아니라 자칫 칼날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 관계자들은 반도체 관련주와 통신관련주 등이 "떨어지는 칼날"에 가깝다고 보고 매수타이밍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칼을 잡는 것이 아니더라도 서서히 접근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분할매수의 전략을 구사하라는 조언이다.
겨울은 지나가고 난 뒤에야 겨울임을 분명하게 알수 있기에 매수강도는 찬 바람의 냉기가 가시는 강도와 호흡을 맞출 필요가 있다.
밀짚모자라는 확신을 갖고 샀을 경우에도 상당한 인내력이 필요하다.
미국 스커더캠퍼가 운용하는 코리아펀드의 경우 삼성전자를 액면가 근처에서 사서 16년동안 들고 있다.
주가가 조금 오르거나 내리더라도 안달하지 않고 제대로 된 시세를 낼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높은 수익을 맛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