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 100선이 붕괴됨으로써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꼬일대로 꼬인 수급문제,고유가 부담,반도체가격 하락 등 악재가 겹친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심리마저 얼어붙으면 그만큼 주가 회복 속도도 느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전문가들의 전망은 전반적으로 그리 밝지 못한게 현실이다.

그렇지만 주가 하락폭이 단기적으로 깊었고 자율반등 가능 가격대에 들어온 점에 초점을 맞추는 낙관론도 만만찮다.

서홍섭 대신증권 투자전략실장은 "거래소시장의 경우에도 상장기업들이 지난해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한 이후 아직까지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코스닥시장의 수급불균형이 해소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 실장은 특히 투신권의 매물공세로 등록된지 얼마안된 종목들이 잇달아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고 있는 점도 개미군단(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수익성에 대한 의문도 주가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은 "코스닥기업은 상장기업에 비해 수익성 측면에서 제대로 검증받지 못했기 때문에 진정한 주가바닥을 논하기 힘들다"며 섣부른 추세전환 기대를 경계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세종하이테크 주가조작 등으로 벤처기업의 주가상승에 색안경을 끼고 보는 투자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로인해 투신권이 코스닥주식을 대거 처분하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

물론 비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대부분의 코스닥기업이 연중 최고치에 비해 60∼70% 이상 폭락한만큼 주가가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예상했다.

오는 9월말∼10월초께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나오면 시장의 불투명성이 어느정도 사라지고 추세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게 황팀장의 설명이다.

한국투신운용의 정순호 코스닥팀장은 "코스닥지수선물의 도입으로 기관과 외국인의 참여가 활발해지면 편입종목이 지수하락의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