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략비축유(SPR)가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SPR 방출을 검토하겠다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치솟던 유가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SPR는 ''Strategic Petroleum Reserve''의 약자.

미국이 비상시를 대비해 비축해 놓은 원유로 현재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 등에 약 5억7천만배럴이 저장돼 있다.

이는 미국이 약 한달간 쓸 수 있는 양이다.

미국의 원유비축구상은 제2차 세계대전때인 1944년 해럴드 아이크스 당시 내무장관이 처음 제안했다.

그러나 실행에 옮겨진 것은 73~74년의 제1차 오일쇼크를 겪고 나서였다.

그동안 SPR 방출은 한 차례뿐이었지만 위력은 대단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91년 1월16일 명령한 것으로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를 상대로 ''사막의 폭풍''작전을 벌일 때 1천7백30만배럴을 시장에 방출,당시 급등하던 유가를 일거에 안정시켰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