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게임의 매운맛을 보여주겠다"

국내 게임업체들이 소니 닌텐도 세가 등 일본 게임업체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던 아케이드 게임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지씨텍 닷에이스 아이솔루션 등 독창적인 기술로 무장한 업체들의 게임기가 최근 많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그동안 PC게임에 주력해온 업체들도 아케이드 게임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가상 낚시 시뮬레이션 게임기 ''판타지 오브 피싱(Fantasy of Fishing)''을 개발한 지씨텍은 현재 일본의 남코,중국의 KT그룹 등과 대규모 수출상담을 벌이고 있다.

지씨텍은 하반기에 동남아 시장과 인도 등지로의 진출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전국에 ''가상 낚시방''을 개설,판매망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지씨텍은 낚시게임기의 국내 판매목표를 1천대로 잡고 있으며 격투 체험게임 ''액추얼 파이팅''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달 철가방 솥뚜껑 등 주방기구를 이용한 댄싱 시뮬레이션 게임 ''난타2000''을 출시해 화제를 모았던 아이솔루션은 홍콩 싱가포르 업체들과 다양한 수출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도 5백대를 판매해 6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사물놀이를 소재로 한 댄싱 시뮬레이션 게임을 늦어도 다음달께 출시,오락실에서 일본 게임을 몰아낸다는 방침이다.

3D 댄스 시뮬레이션 게임 ''클론모션''을 개발한 닷에이스도 최근 제품 시연회를 열고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돌입했다.

닷에이스는 2개의 카메라와 거울을 이용한 광학 방식의 모션캡처(Motion Capture) 기술을 바탕으로 연내에 1천대를 공급,1백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할부금융을 통한 판매 확대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타프시스템 시노조익 등 PC게임 업체들도 기획단계에서부터 멀티플랫폼화를 전제로 아케이드 게임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물낚시광''을 개발,인기를 얻었던 타프시스템은 최근 사회악을 조장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붕가붕가''라는 아케이드 게임기를 내놓고 유통사와의 제휴를 통해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타프시스템은 올해 이 제품을 1천대 가량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매년 1∼2개의 아케이드 게임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시노조익도 아케이드 게임업체인 이오리스와 제휴를 맺고 캐릭터가 눈싸움을 벌이는 아케이드 게임기 ''스노우파이터''를 개발,다음달 출시하기로 했다.

시노조익은 이 게임기를 일본에도 수출할 예정이며 아케이드 경마게임기도 개발하는 등 지속적으로 아케이드 게임기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밖에 리딩엣지 단비시스템 등도 본격적으로 아케이드 게임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처럼 게임업체들이 아케이드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시장 규모가 국내 게임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DDR의 열풍으로 아케이드 게임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는 "지난해 국내 아케이드 게임시장은 8천억원 규모로 성장했으나 일본의 기술을 모방하는 데 그쳤었다"며 "업체들이 새로운 기술력으로 시장 진입에 성공한다면 머지않아 일본 게임업체를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