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미국 경제계의 주요 인사들을 상대로 ''세일즈활동''을 벌였다.

유엔 밀레니엄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김 대통령은 9일 새벽(한국시간)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헨리 폴슨 골드만삭스회장 등 미 경제계 주요 인사 15명과 만나 한국 경제개혁의 현황을 설명하고 대한 투자를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이들 미국 경제인이 보여준 지원과 협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한국경제의 보다 건실한 성장을 위해서 금융과 기업부문의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추진할 계획"이라며 미 금융계와 대규모 투자회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남북문제를 경제와 연계시켜서도 언급했다.

김 대통령은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켜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나라중 하나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남북관계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이제 한반도는 대륙을 향한 생산물류의 거점,대양을 향한 전진기지가 되고 있다"면서 "한반도가 동아시아 경제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미 경제계 주요 인사들은 한결같이 "한국경제가 외환위기에서 벗어나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앞으로도 한국정부가 경제개혁을 과감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측 참석자들은 이날 한국정부가 추진중인 △금융기관의 재무구조 개선등 금융구조조정 시책과 △기업의 구조조정 진행상황 △외국인투자 유치정책 △남북경제협력 활성화 방안 △한국경제의 성장 전략과 향후 비전 등에 대해서 질문했다.

이날 김 대통령과 미 경제인과의 대화에는 헨리 폴슨 골드만삭스회장외에 윌리엄 맥도너 뉴욕연방준비은행총재,미켈 카펜터 솔로몬스미스 바니회장,데이비드 코만스키 메릴린치회장,프랑크 칼루치 칼라일그룹 회장,리처드 A 그라소 뉴욕증권거래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뉴욕=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