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복제는 어떤 경우에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체세포를 이용한 간세포분화나 장기생산에 관한 연구는 인류의 ''공동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최근 배반포단계의 인간체세포 복제연구에 성공한 후 시민단체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은 황우석 교수(48·서울대 수의학과).

국내 동물복제 분야의 ''대부''로 불리는 그는 "인간복제와 체세포를 이용한 장기생산 연구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정부가 인간복제에 대해 법적 장치와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떳떳한 분위기에서 연구에 몰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반포단계란 난자와 정자가 수정된 뒤 14일이 지난 상태.

배반포의 각 세포는 이후 2백10개의 각 신체기관으로 성장하기 때문에 이를 인간 개체로 인정할 것인지가 논란이 돼왔다.

그는 "이제 복제기술은 동·식물의 유전능력 배양을 통한 식량증산이나 멸종위기를 막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며 "인간의 생명을 보존하는 생명의학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80년대 중반 우루과이라운드로 국내 축산농가가 존폐위기에 몰리게 되면서 동물복제 분야에 대한 기술을 하나씩 축적해왔다.

지난해에는 체세포 복제방식으로 복제 젖소 송아지 ''영롱이''를 탄생시켰고 올 3월에는 수송아지를 복제해 국내 복제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입증했다.

요즘 황 교수 주변에는 함께 벤처를 창업하면 자금을 대겠다는 사람이 줄을 잇고 있다.

바이오업계에서 기술이나 지명도에서 그만한 상품가치를 가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아직은 때가 아니다"고 손사래를 쳤다.

"벤처를 하려면 기술이 상업화 단계에 있거나 세계 최고의 기술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에 올라야 합니다. 또 경영마인드가 있어야죠.
그러나 아직은 이런 점들이 미흡하다고 봅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