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들은 골프규칙을 아는 정도에서도 "프로"인가.

그렇지 않다.

그들도 사람인이상 몰라서 규칙을 위반하거나 알면서도 착각을 일으켜 규칙을 어기는 일이 잦다.

프로들에게 1타는 많게는 몇억원이 왔다갔다하는 큰 스코어다.

규칙위반으로 1벌타라도 받으면 그것은 곧 "수익감소"로 이어진다.

그런데도 프로들의 규칙위반 사례는 심심치않게 들려온다.

올해들어 8월까지 외신이 전해온 주요 선수들의 규칙위반 사례를 항목별로 살펴본다.


<> 어드레스후 볼 움직임 (18조2항b)

어드레스후 스트로크에 의하지 않고 다른 요인에 의해 볼이 움직이면 1벌타를 받은뒤 볼을 제자리에 갖다놓아야 한다.

한국계 쌍둥이 골퍼 송아리는 나비스코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퍼팅하기직전 볼이 움직였는데도 리플레이스하지 않고 플레이했다가 2벌타(오소플레이)를 받았다.

닉 프라이스는 닛산오픈에서 퍼팅 프리샷루틴을 하다가 볼을 건드려 1벌타를 받았으며 웬디 워드는 로체스터인터내셔널과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서 거푸 볼을 움직여 벌타를 받았다.

<> 스코어 오기 및 카드 미제출 (6조6항)

플레이어는 경기후 본인 사인을 한 스코어카드를 제출해야 한다.

사인이 없거나 제출하지 않으면 실격이다.

또 한 홀에서 기록한 타수보다 적은 스코어를 제출한 경우에도 실격이다.

박세리는 시즌개막전인 오피스데포 3라운드후 사인이 빠진 스코어카드를 제출해 실격당했다.

파드레이그 해링턴은 유러피언투어 벤슨&헤지인터내셔널대회 1라운드후 제출한 스코어카드에 사인이 빠진 사실이 3라운드후 발견돼 실격됐다.

미 아마추어대회인 "PAC-10챔피언십"에서 마이클라 팜은 연장끝에 우승했으나 3라운드 14번홀(파4)에서 파를 하고도 "3"으로 적은 사실이 뒤늦게 발견돼 우승컵을 동교생인 캐디 쿵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 한 스트로크에 두번이상 치기 (14조4항)

한 스트로크중에 플레이어의 클럽이 2회이상 볼에 맞았을때 1벌타를 가산하여 합계 2타가 된다.

김미현은 메모리얼대회 첫날 러프에서 어프로치샷을 하다가 이른바 "투터치"가 돼 1타 손해를 보았다.

"해마 수염"으로 유명한 크레이그 스태들러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러프탈출을 시도하다가 투터치를 해 트리플보기를 범했다.

<> 연습.연습스윙 잘못 (7조1항 및 13조2항)

플레이어는 경기가 열리는 코스에서 라운드사이에 연습하거나 그린을 테스트할수 없다.

위반하면 실격이다.

샌디 라일은 봅호프클래식 3라운드후 18번홀 그린에서 어둑어둑해질때까지 연습하다가 실격당했다.

플레이어는 의도하는 스윙구역을 개선해서는 안된다.

타이거 우즈는 앤더슨컨설팅월드매치플레이 8강전 10번홀 러프에서 연습스윙도중 나뭇가지와 솔방울을 떨어뜨렸다.

우즈는 스윙구역 개선으로 판정받아 그 홀에서 패했다.

스트로크플레이라면 2벌타다.

<> 해저드에서 클럽접촉 (13조4항)

볼이 해저드내에 빠졌을때 규칙에서 정한 경우를 제외하고 클럽을 지면이나 수면에 접촉하면 2벌타를 받는다.

캐리 웹은 퍼스타클래식 3라운드에서 벙커샷을 탈출시키지 못한뒤 다음 벙커샷직전 헤드로 모래를 쳤다.

결과는 2벌타.

웹은 오피스데포 3라운드에서도 클럽헤드를 워터해저드내 물에 접촉해 2벌타를 받았다.

<> 지각 및 지연플레이 (6조3항 및 16조2항)

댄 포스만은 혼다클래식 2라운드에서 티오프시각을 착각해 늦게 도착했다.

그는 2벌타를 받았고 결국 4타차로 커트를 미스했다.

퍼팅한 볼이 홀 가장자리에 걸릴 경우 플레이어가 홀에 다가선뒤 10초까지 기다릴수 있다.

10초내에 컵속으로 떨어지면 홀인이 인정된다.

10초후 들어가면 1벌타를 부가해야 한다.

브라이언 게이는 혼다클래식 4라운드 17번홀에서 퍼팅한 볼이 그가 홀에 다가선뒤 15초후 홀인됐다.

본인은 전타로 홀인한 것으로 여겼으나 위원회에서는 그에게 1벌타를 부가했다.

<> 드롭 잘못 (24조2항)

움직일수 없는 장애물로 인해 스탠스나 스윙이 방해받을 때에는 벌타없이 드롭할수 있다.

이때 먼저 "기점"을 정한뒤 그곳에서 1클럽이내의 곳에 드롭해야 한다.

캐리 웹은 그러나 브리티시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기점을 정하지 않은채 장애물에서 한클럽 이내거리에 드롭했다가 오소플레이로 2벌타를 받았다.

<> 기타

스튜어트 애플비는 아일랜드에서 열린 맥마너스프로암대회 1라운드에서 레이저 측정기구를 사용했다가 실격당했다.

2라운드 경기에서 1위를 했던 애플비는 그 사실이 밝혀지면서 실격당했고 타이거 우즈는 어부지리로 우승했다(14조3항).

박지은은 하와이언오픈 1라운드 4번홀에서 퍼터로 스파이크바닥을 치다가 퍼터가 손상돼 쓸수 없게 됐다.

박은 5~9번홀에서 스푼으로 퍼팅을 해야 했다(4조3항b).

타이거 우즈는 AT&T프로암대회 1라운드 16번홀에서 티샷을 하다가 드라이버의 헤드가 떨어져나갔다.

우즈는 그로인해 18번홀에서는 스푼으로 티샷했다(4조3항a).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