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 애니메이션 두 편이 잇달아 제작된다.

대표적인 전래동화 ''별주부전''을 원작으로 한 ''별주부 해로(Turtle Hero)''와 불교설화인 ''바리데기 이야기''를 밑바탕으로 삼은 ''바리공주''.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한신코퍼레이션(대표 최신묵)은 최근 별주부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극장용 만화영화 ''별주부 해로''의 제작 발표회를 가졌다.

현재 30%가 제작된 이 작품은 용왕의 치료약인 토끼 간을 구하러 낯선 세계로 나선 어린 거북 ''해로''가 꾀많은 토끼 소녀 ''토레미''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우정과 갈등,모험을 그리게 된다.

여기에 포롱(너구리) 뚱치(고양이) 고우나공주(바다표범) 태극장군(거북) 등 다양한 동물 캐릭터들이 가세해 극의 흥미를 돋울 예정이다.

총감독은 ''머털도사''''수퍼차일드'' 등을 연출한 김덕호씨가,애니메이션 감독은 ''떠돌이까치''''영심이''''달려라 하니'' 등을 감독했던 박시옥씨가 맡았다.

제작진은 동물 특유의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동작을 표현하기 위해 디즈니스타일의 풀애니메이션 기법과 재패니메이션의 역동적인 화면 연출법을 사용했다.

한신코퍼는 극장용 영화가 완성되면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PNB와 ''드래곤 볼'' 작가 히라노 등과 함께 곧바로 별주부 해로의 TV시리즈인 ''해로와 토레미''(30분용 26편) 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다.

회사측은 ''해로와 토레미''의 방영과 관련,이미 이탈리아 몬도TV와 4백70만달러의 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내년 9월께 SBS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영화 ''꽃잎''''거짓말'' 등을 연출했던 장선우 감독은 불교설화 ''바리데기 이야기''를 애니메이션 ''바리공주''로 제작,오는 2002년 극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이 작품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 제작하기로 하고 현재 바리방(www.bari.co.kr)을 개설,등장 인물 각각의 이미지와 제작 방식에 대한 네티즌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설화 바리데기는 불라국 국왕의 일곱째 딸로,태어나자마자 버려진 바리가 자신을 버린 부모를 위해 머나먼 서역으로 감로수를 구하러 가는 힘든 여정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효(孝)와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장 감독은 "애니메이션 바리공주는 이같은 원작을 중심으로 하되 교훈적인 측면보다는 만화적인 재미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원작의 바리공주와 여섯공주,왕과 왕비 외에도 석가여래와 삼천제자,지장보살과 관음보살,시왕과 저승나찰 등 수많은 캐릭터들을 등장시킬 생각이다.

그는 "원작에 나타난 불교의 선(禪)사상을 토대로 현대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태 새로운 형식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겠다"고 제작 취지를 설명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