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세력을 조기에 적발할 수 있는 종합감리시스템이 1일부터 본격 가동된다.

그동안 수작업으로 진행해온 불공정 매매에 대한 조사가 전산화됨으로써 이상매매의 조기적발이 가능해져 주가조작을 없애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정종목을 집중매매하는 증권사 지점도 공표될 예정이어서 코스닥시장이 한층 건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협회는 1일부터 ''코스닥 종합감리시스템(KOSS)''을 가동한다고 31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장중주가 감시를 통해 불공정매매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을 통계적 기법을 이용해 찾아내는 ''주가감시시스템''과 불공정매매 여부를 조사분석하는 ''감리시스템'' 등 2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하루 최대 1천종목,4백만건의 주문을 감시할 수 있는 대규모 용량을 갖추고 있다.

증권업협회는 먼저 주가감시스템을 가동한 뒤 오는 11월중 감리시스템도 운영할 계획이다.

주가감시시스템을 이용하면 주가가 급등락하거나 거래가 갑자기 늘어나는 종목에 대해 어느 증권사 어느 지점 어느 계좌에서 주문을 집중적으로 내고 있는지 손바닥처럼 들여다볼 수 있다.

박병주 증권업협회 감리부장은 "주가감시시스템을 시험가동한 결과 하루에 40∼50 종목이 이상매매 종목으로 적출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추적조사 감리 최종혐의자 확정 등 일련의 불공정 거래에 대한 조치가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업협회는 또 1일부터 특정종목을 집중적으로 매매하는 증권사 지점을 증권전산 체크단말기와 코스닥증권시장지를 통해 발표키로 했다.

발표대상이 되는 종목은 최근 10일간 △특정 지점의 매매관여율이 20% 이상이거나 상위 5개 지점의 관여율이 40% 이상이고 △특정지점의 관여일수가 5일 이상이며 △일평균 거래량이 직전 20일간의 일평균 거래량의 3배를 넘어서고 △일평균 회전율이 1% 이상인 종목이다.

증권업협회의 박 부장은 "특정지점의 거래비중이 높은 경우 작전 등 이상매매의 개연성이 크다"며 "사전에 해당 종목과 지점을 공표해 경각심을 주는 한편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소수 지점 관여율이 높은 종목을 공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