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그룹들이 계열사 구조조정을 담당하는 구조조정본부의 기능과 인력을 축소하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는 다음달 1일자로 구조조정위원회 인력을 42명에서 25명으로 감축하는 내용의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현대 구조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계열분리 작업이 마무리되고 있고 구조조정 업무의 진행속도에 따라 구조조정위의 규모 축소를 약속한 만큼 인원을 대폭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구조위는 본연의 업무인 계열사 정리와 자구계획 실적점검 등 구조조정 업무와 국내외 IR(기업설명) 활동을 수행할 최소한의 인원만 유지할 방침"이라며 "구조조정 완결시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는 기존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 구조위는 그룹 구조조정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지난 98년 4월 90명의 인력으로 출범했으며 99년 12월 48명을 감축했다.

LG는 지난 98년 62명으로 출범한 구조조정본부의 인력을 작년에 51명,올들어 42명으로 축소한 데 이어 앞으로도 구조조정 작업의 진척 결과에 따라 기능과 인력을 계속 줄여나갈 방침이다.

LG 관계자는 "앞으로 재무구조 개선 및 외자유치 등 구조조정 작업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으로 구조조정본부를 운영할 방침"이라며 ?인력은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SK는 당장 구조조정본부를 축소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으나 정부의 방침에 따른다는 입장이다.

대기업 그룹중 계열사에 대한 영향력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삼성 구조조정본부의 경우 지난 98년 1백50명이었던 인력이 현재는 절반수준인 80명으로 줄어들었다.

삼성 관계자는 "구조조정은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중복투자 조정 및 핵심사업의 선택을 위해 최소한의 기능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SK는 지난 98년 90명 수준이던 구조조정본부 인력을 세 차례에 걸친 감축작업을 통해 현재 30명 선으로 줄였다.

SK 관계자는 "올들어 구조조정본부 인력을 15명이나 줄여 현재는 사업 재무 인력구조 개선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만 유지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구조조정본부도 해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