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 안팔리면 경매에 부쳐라?"

최근 한 출판사가 "a to z"로 끝나는 2백50여개의 도메인을 "패키지"로 경매에 부쳐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산수야 출판사.

이 업체는 지난 3월부터 "bookatoz.co.kr" "paperatoz.co.kr" 등 "~atoz.co.kr"가 붙는 도메인을 대거 등록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데이콤옥션(dacomauction.co.kr)에 이 도메인들을 경매물건으로 내놓았다.

도메인을 경매에 부치면서 거대 쇼핑몰을 구축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BM)까지도 같이 팔겠다는게 회사측 전략.

"a to z" 도메인은 "모든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가치가 높다고 회사측은 주장했다.

"co.kr" 등 국가도메인 뿐만 아니라 "com" "net" 등 관련 국제도메인도 다수 확보해 놓은 상태다.

쇼핑몰 프랜차이즈 사업에 관심이 있는 기업이 대상이며 낱개로는 팔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도메인 경매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모든 도메인에 "a to z"가 붙기 때문에 복잡할 뿐만 아니라 "pcatoz.co.kr"와 같이 일부 관련도메인의 경우 이미 타인에 의해 선점돼 있어 통일된 쇼핑몰 프랜차이즈를 구축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것.

2백50여개의 도메인은 1년 유지비만도 거의 1천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안팔리는 도메인을 비싼 값에 되팔려는 상술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toz.com 도메인을 경매에 내놓아도 시원찮은 판에 "2424atoz.co.kr"과 같은 복잡한 도메인을 경매로 내놓아 팔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