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칠판과 분필은 교실의 상징.

그런데 앞으로는 먼지나는 분필이 사라진다.

컴퓨터와 프로젝터가 이를 대신한다.

교사는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가르치며 수업을 통제한다.

컴퓨터를 통해 강의하는 것은 물론 개개인이 어떤 화면을 보고 있는지,진도에 맞춰 따라오는지 파악한다.

한자리에서 최고 1백대의 퍼스널컴퓨터나 멀티미디어기기를 컨트롤하면서.

꿈같은 얘기가 아니다.

화상통신업체인 아이앤티텔레콤(대표 강정훈)이 선보인 "클래스마스터"에서 실제 구현되고 있다.

이 장비는 실시간 쌍방향 대화형 멀티미디어 교육기기.

선진 교실을 만드는 하드웨어장비다.

이 시스템은 멀티미디어 교실에서 교사가 간단한 키보드만으로 학생의 컴퓨터 화면을 조작하고 PC전원을 켜고 끌 수 있는 장치.

TV,비디오,오디오,카메라,프로젝터 등 멀티미디어 학습 기자재를 실시간으로 원격 제어한다.

무엇보다 교사와 학생이 자리를 옮기지 않고 쌍방향으로 1대1 대화식교육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복초등학교의 멀티미디어교실 구축을 시작으로 한양여대의 학내망 구축 등 초등학교에서 대학에 이르는 교육정보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교육정보화 솔루션시장은 올해 약 2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올 하반기에 5천여개교가 학내망을 구축키로 하는 등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아이앤티텔레콤은 이 솔루션을 각급 학교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제품만으로 올해 8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는 인터넷 네트워크장비와 디지털 PC카메라,원격화상회의 등 화상통신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

대기업 정보통신연구소 출신이 주축이 돼 기업을 일궜다.

디지털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초고속 디지털정보통신장비인 XDSL과 ISDN 등을 연구 개발해왔다.

최근에는 디지털PC카메라,원격화상교육,화상웹콜센터,화상진료 등 화상통신 솔루션분야로 진출했다.

지난 97년 창업해 서울 양재동에 본사,도곡동 대림아크로타운에 연구소를 각각 두고 있다.

창업 첫해 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쳤으나 작년에는 80억원 매출에 1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신제품 상품화와 해외사업강화 신규사업진출 등으로 매출이 급증해 지난 상반기중 작년 매출을 넘어섰다.

올매출은 2백10억원,순이익은 2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감귤과 폭포로 유명한 서귀포 출신인 강정훈(38) 사장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나와 한국종합기술금융에서 개발금융부 팀장을 역임하며 5백여개 기업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수행하기도 했다.

(02)3017-6000

김낙훈 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