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세로 일관하던 투신권이 최근 ''사자''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 한주 1천3백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데 이어 28일에도 4백17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바닥탈출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선취매일까,아니면 단기반등을 의식한 일회성 매수에 불과한 것일까.

이에 대해 펀드매니저들은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격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김석규 리젠트자산운용 상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추세적인 매수세로의 전환이라고는 속단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물론 지수가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편입비율이 낮은 펀드를 중심으로 주식 편입비를 조금씩 높여가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투신사 최근 매매동향=이달 들어 줄곧 매도우위를 보였던 투신권이 최근 매수우위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주(8월21∼25일) 1천3백38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에도 거래소시장에서 4백1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매수강도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물론 이중 상당부분이 선물과 연계한 매수차익거래에 따른 것이지만 이를 감안하더도 투신권은 매수우위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된다.

◆매수배경=단기반등을 의식한 단발성 매수세와 상승추세로의 전환을 예상한 선취매가 혼합돼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홍재 한국투신 주식2팀장은 "신규자금의 유입이 끊긴 상황인 만큼 지속적이고 공격적인 매수세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단발성 매수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장부양대책과 관련해 단기시세를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3백억원 가량을 순매도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투신권이 바닥권 탈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선취매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김기호 제일투신 주식팀장은 "공격적으로 사기는 어렵지만 저점을 높여가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편입비율이 낮은 펀드를 중심으로 사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주식형펀드 주식편입비율은 약관상 편입비율의 50%에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투신권 전체로 5조원 이상 매수여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국인이 관건=추석 전까지는 횡보장세를 점치는 펀드매니저들이 많다.

단기적으로 매수차익거래 잔고의 청산여부,중기적으로 외국인 움직임이 장세향방의 관건이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관종 태광투신 펀드매니저는 "투신권이 매수세로 돌아서고 있는 데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세와 향후에도 외국인이 주식을 팔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깔려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