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조사부는 27일 한빛은행이 불법대출한 4백66억원중 1백49억원을 챙긴 모회사 대표 박혜룡(47)씨가 대출을 받아내는 과정에서 공공연히 정·관계 인사와의 친분을 내세운 사실을 밝혀내고 은행관계자들을 상대로 대출경위를 캐고 있다.

검찰은 특히 98년부터 지난 4·13 총선 직전까지 청와대 비서실에 근무했던 박모(40·벤처기업가)씨가 박씨의 둘째 동생인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박씨가 청와대 비서실에 근무하던 동생을 자랑하기도 했다''는 한빛은행 전 관악지점장 신창섭(48·구속)씨 등의 진술을 확보,불법대출 과정에 동생이 동원됐는 지를 추궁했으나 박씨는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박씨가 불법대출과 관련,지점장 신씨에게 사례비조로 1천1백만원을 건넨 사실을 밝혀내고 박씨를 특경가법상 배임증재 및 배임 혐의로 이날 구속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