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피해가 크다.

추석을 앞둔 시점이어서 걱정이 더하다.

복구를 서둘러 모두에게 넉넉한 한가위가 돼야겠다.

추석때면 관심은 자금시장에 쏠리게 돼있다.

연중 최대의 자금 수요가 이 때 일어나기 때문이다.

근로자들의 요구도 커져 기업들의 뭉칫돈 수요가 만만치 않다.

정부는 눈앞에 닥친 추석자금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5조원의 현금을 풀기로 했다.

임금 체불업체나 중소상공인 등에 대한 보증지원도 강화키로 했다.

정부의 방침에 발맞춰 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수해 피해와 추석 자금 지원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은 28일부터 보증회사채의 발행한도를 높이고 CBO(채권담보부증권)의 보증비율 상한선을 올리는 자금난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런 조치들이 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금융기관의 위축된 여신 행태가 여전하고 기업규모와 신용도에 따라 자금확보에 격차가 큰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막힌 곳''을 뚫어주는 정책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번주에는 금감위 발표 몇가지가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오는 30일로 예정돼 있는 대우그룹 분식결산에 특별감리 결과 발표다.

김우중 전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에 대해 어떤 제재조치가 내려질지가 무엇보다 관심이다.

금감위는 분식결산을 눈감아온 회계법인들도 제재할 예정이다.

오는 31일에는 경영정상화계획 제출 대상 은행이 선정된다.

일부 공적자금 투입은행과 BIS비율 8% 미만 은행,독자 생존이 어려운 지방은행 등 8∼9개 은행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는 국제유가도 큰 관심거리다.

뉴욕상품거래소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0월 인도분은 지난주말 배럴당 32.03달러까지 올랐다.

이달들어 무려 17%나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너무 적은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다음달 10일 석유장관회의 전까지 추가 증산을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내주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유가의 변동은 당장 국내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국내 정유사들은 이달말께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을 또 한차례 인상할 움직임이다.

벌써부터 정유사들은 유가 인상요인이 ℓ당 30∼40원 가량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현재 ℓ당 1천2백99∼1천3백2원인 휘발유값은 1천3백원선을 훌쩍 뛰어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과 기업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31일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는다.

지난주 당정협의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고용허가제를 연내에 도입키로 합의한데 대한 반발이다.

추후의 향방이 관심거리다.

김정호 기자

jhkim@hankyung.com

[ 체크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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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대우그룹 분식결산 특별감리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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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경영정상화계획 제출 대상 은행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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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중
.정유사, 휘발유 등 석유제품가격 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