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국제금융읽기] '변화를 모색하는 국제투자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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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인상 국면이 마무리되면서 최근 들어 국제간 자금흐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95년 4월 ''역 플라자 합의''이후 5년 이상 지속돼온 미국으로의 자금유입세가 둔화되면서 국제자금들이 유럽으로 투자대상을 돌리고 있는 점이다.
헤지펀드 전문조사기관인 TASS에 따르면 유럽지역의 투자금액은 올 상반기중 약 2배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이같은 변화를 초래하는 가장 큰 요인은 투자수익률의 차이다.
올 상반기 유럽지역에서 이뤄진 투자의 평균수익률은 12%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 이뤄진 투자의 수익률은 5%에 불과,유럽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한다면 현 시점에서 예상되는 유럽과 미국의 투자여건을 감안할 때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경제여건면에서 유럽경제가 부각되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2%가 예상되는 유럽경제는 내년에도 같은 수준의 성장률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미국경제는 4.4%에서 3%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면에서도 유럽은 최근 소비자물가가 2.4%로 유럽중앙은행(ECB)의 인플레 억제선인 2%를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미국금리는 대선 이전까지는 현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도적인 측면에서도 유럽통화동맹(EMU)의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프랑크푸르트의 채권,파리의 주식관련 인프라가 부각되고 있다.
동시에 남아 있는 유로화 일정을 원만하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ECB가 유로화 가치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여 환차익도 제공할 소지가 있다.
최근에 형성되고 있는 국제간 자금흐름 구조가 기조적으로 정착될 경우 앞으로 세계경제는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세계경제질서 측면에서 21세기 들어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북미 유럽 동아시아간 3대 광역경제권 체제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EMU가 갈수록 선순환 효과가 나타남에 따라 아시아지역의 통합움직임을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달러화와 함께 세계 양대 중심통화로서 유로화의 역할도 본격적으로 기대된다.
비록 최근 들어 유로화 가치가 다시 0.90대로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유럽 중심의 자금흐름이 정착될 경우 유로화 보유심리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세계경제질서상에 3대 광역경제권 체제가 굳어지고 또 아시아지역에서 단일통화가 도입될 경우 국제통화질서는 달러화·유로화·아시아 단일통화간 목표환율대(target zone) 도입논의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90년대 후반 이후 안정적인 경제흐름을 가져가는 국가의 특징은 선제적(preemptive) 정책운용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최근처럼 국제간 자금흐름에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는 우리도 준비해야 할 몇가지 과제가 있다.
우선순위별로 두가지만 지적한다면 대외정책상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현 정부가 의도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를 놓고 볼 때 우리의 대외정책이 너무 미국 편향적이다.
세계 경제가 다변화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는 이런 국가일수록 받는 타격이 커지게 된다.
경제주체별로 보유통화 비중을 조정해야 한다.
지금까지 달러화 일변도의 외화보유를 그대로 가져갈 경우 환차손이 커질 우려가 있다.
국가든 개별기업이든 미국 유럽 일본에 대한 교역비중을 감안해 외화보유 비중을 재구성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95년 4월 ''역 플라자 합의''이후 5년 이상 지속돼온 미국으로의 자금유입세가 둔화되면서 국제자금들이 유럽으로 투자대상을 돌리고 있는 점이다.
헤지펀드 전문조사기관인 TASS에 따르면 유럽지역의 투자금액은 올 상반기중 약 2배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이같은 변화를 초래하는 가장 큰 요인은 투자수익률의 차이다.
올 상반기 유럽지역에서 이뤄진 투자의 평균수익률은 12%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 이뤄진 투자의 수익률은 5%에 불과,유럽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한다면 현 시점에서 예상되는 유럽과 미국의 투자여건을 감안할 때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경제여건면에서 유럽경제가 부각되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2%가 예상되는 유럽경제는 내년에도 같은 수준의 성장률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미국경제는 4.4%에서 3%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면에서도 유럽은 최근 소비자물가가 2.4%로 유럽중앙은행(ECB)의 인플레 억제선인 2%를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미국금리는 대선 이전까지는 현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도적인 측면에서도 유럽통화동맹(EMU)의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프랑크푸르트의 채권,파리의 주식관련 인프라가 부각되고 있다.
동시에 남아 있는 유로화 일정을 원만하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ECB가 유로화 가치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여 환차익도 제공할 소지가 있다.
최근에 형성되고 있는 국제간 자금흐름 구조가 기조적으로 정착될 경우 앞으로 세계경제는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세계경제질서 측면에서 21세기 들어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북미 유럽 동아시아간 3대 광역경제권 체제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EMU가 갈수록 선순환 효과가 나타남에 따라 아시아지역의 통합움직임을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달러화와 함께 세계 양대 중심통화로서 유로화의 역할도 본격적으로 기대된다.
비록 최근 들어 유로화 가치가 다시 0.90대로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유럽 중심의 자금흐름이 정착될 경우 유로화 보유심리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세계경제질서상에 3대 광역경제권 체제가 굳어지고 또 아시아지역에서 단일통화가 도입될 경우 국제통화질서는 달러화·유로화·아시아 단일통화간 목표환율대(target zone) 도입논의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90년대 후반 이후 안정적인 경제흐름을 가져가는 국가의 특징은 선제적(preemptive) 정책운용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최근처럼 국제간 자금흐름에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는 우리도 준비해야 할 몇가지 과제가 있다.
우선순위별로 두가지만 지적한다면 대외정책상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현 정부가 의도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를 놓고 볼 때 우리의 대외정책이 너무 미국 편향적이다.
세계 경제가 다변화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는 이런 국가일수록 받는 타격이 커지게 된다.
경제주체별로 보유통화 비중을 조정해야 한다.
지금까지 달러화 일변도의 외화보유를 그대로 가져갈 경우 환차손이 커질 우려가 있다.
국가든 개별기업이든 미국 유럽 일본에 대한 교역비중을 감안해 외화보유 비중을 재구성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