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아파트 내부는 왜 어느 집이나 다 비슷비슷해 보일까.

이사했거나 집을 새로 꾸밀 때 모두 비슷한 인테리어 공식을 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만의 색다른 공간을 원한다면 집 꾸미기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가구는 무조건 벽쪽에 붙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벽쪽에 붙어 놓아야 보기에도 좋고 쓰임새가 큰 가구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가구도 있다.

이들을 분리하고 공간 형태에 따라 적절히 재배치한다면 리모델링 못지 않은 훌륭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게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의 조언이다.

<>거실= 소파를 창문쪽으로 밀어놓고 맞은편에 TV나 오디오를 얹은 거실 장식대를 배치해보자.

그러려면 우선 거실과 주방 사이에 가벽을 세워야한다.

그런 다음 가벽 위에 키 낮은 장식대를 갖다 놓는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옆쪽에 소파가 자리잡은 모습은 좁은 평수의 아파트에서 흔히 볼수 있는 전형적 가구 배치.

하지만 남과 좀 달라보이고 싶다면 소파 뒷면에 테이블과 서랍장을 놓아 볼 것을 권한다.

테이블과 서랍장은 소파 뒷면이 그대로 노출되는 것을 막고 수납기능도 있는 등 쓰임새가 높다.

또 벽과 소파 사이에 꽃병을 얹을만한 폭이 좁은 선반을 달아주는 주는 것도 변화를 유도하는 방법중 하나다.

그 위에 스탠드나 화분 화병 책 등을 얹으면 색다른 분위기가 난다.

<>침실= 침대 한 옆에 반드시 사이드 테이블이 있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조그마한 원형 의자로 사이드 테이블을 대신하고 남는 자리는 특이한 형태의 가구로 채운다.

일반 장롱과는 달리 폭좁고 키가 큰 수납장이나 동남아풍 등나무 가구를 배치하면 침실은 금새 이국적으로 변한다.

벽지 침구 등을 가구와 어울리는 색상과 소재로 바꿔주는 것이 포인트.

빨강 파랑 등 원색 인테리어를 원한다면 가구에 직접 칠을 하는 것도 괜찮다.

침대에 헤드보드가 따로 없을 때는 침대 폭과 같은 사이즈의 테이블을 헤드보드가 놓이는 자리에 설치해본다.

일반적으로 사이드 테이블이 있는 자리인 침대 옆면에는 키작은 서랍장을 놓아 기능성을 강조한다.

이처럼 이색적인 가구배치만으로도 공간의 멋이 살아난다.

최근 동양풍 인테리어가 유행하면서 헤드보드 대신 침대 발치에 테이블을 놓는 가구배치도 인기다.

제법 널찍한 크기의 테이블을 발치에 놓으면 책상으로 활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테이블 아래쪽에 수납가구를 넣어두고 책과 소품 등을 수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주방= 거실과 주방 사이의 공간은 대개가 트여 있다.

그 사이에 키 큰 수납장을 가벽처럼 배치한 뒤 여기에 식탁을 붙여 보자.

한결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 것이다.

수납장 뒷면에 액자를 걸거나 핸디코트 등을 입혀 벽면처럼 보이게 하는 방법도 있다.

또 식탁에 흰색이나 파랑 등 눈에 띄는 컬러를 입히고 작은 화분과 예쁜 그릇으로 가볍게 세팅하면 카페같은 깜찍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설현정 기자 sol@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