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 ''유연성.결단력이 필요한 때'' ]

미들의 주력시장인 코스닥은 3월 중순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이 와중에 간헐적으로 시세를 내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도 하향 추세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말부터는 횡보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25일 지수 112.04의 저점을 기록한뒤 110과 120사이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면서 시장의 기력이 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히 시장의 종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때일수록 종목선택을 잘 해야한다.

평소 개미들에게 늘 먼저 시장의 대세를 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이유는 시장의 대세를 파악한 뒤에야 어떤 종목에 투자할 것이며,매수는 언제하고 매도는 언제해야 하는가 라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세에 따라 투자해야 될 종목은 달라진다.

일년내내 지수관련주,소형주,관리종목 및 우선주 등 한가지 테마에만 투자하는 것은 실제 수익률을 올리는 데는 비효율적이다.

왜냐하면 시장의 추세에 따라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이 있는가 하면 소외되는 종목이 있다.

지금처럼 수급이 깨져 있는 상황에서는 조그만 악재가 나와도 리스크 회피 욕구가 강해 시장은 약해지기 쉽다.

특히 대형주의 경우가 그렇다.

기관과 외국인이 매수를 공격적으로 하지 않는다면 자연히 대형주 매기가 위축되어 대형주의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렵다.

기관과 외국인의 운용자산은 규모가 개인투자자에 비해 월등히 크고 주로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주나 선물 연계 지수관련주를 주로 매매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단연 소형주가 관심을 받을수 밖에 없다.

지난 7월말이후 지수횡보에도 불구하고 중소형주가 시세를 내고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이는 소형주의 경우 주로 개인이나 큰손들이 매매하기에 부담 없는 유통주식수를 갖고 있고,수급이 깨진 장에서 비교적 매물소화가 수월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개인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단연 개별 소형주나 관리종목에서 수익률을 기대할 수가 있다.

어차피 시장은 정확히 기업의 실적대로만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시세는 시세에게 물어보라"는 말처럼 시세를 내는 종목으로 유연하게 넘어가 줘야한다.

보통 시장이 지칠대로 지쳐서 밑에서 기고 있을 때는 소형주나 저가주 또는 관리종목의 상승세가 나타나곤 한다.

이는 시장의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한다.

시장이 본격 회복될 시기에는 그동안 낙폭이 컸던 대형주와 우량주가 오르기 시작한다.

이는 곧 외국인과 기관이 적극 나서 지수가 오르기 시작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대형주가 오르기만을 학수고대하는 고집스런 개미가 매우 많다.

K씨는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새롬기술등과 같은 대형주를 줄곧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7월말 소형주로 옮겨 타 보는 게 좋겠다고 했으나 "3분의 1토막이 넘게 손해를 보고 있는데 어떻게 팔 수가 있느냐"고 말했다.

소형주로 넘어가더라도 대형주 만큼 안전하지 않아서 용기있게 결단을 내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안전투자가 바람직한 자세이지만 그렇다고 시장의 대세가 소형주,국제종건과 같은 관리종목,거래소시장의 천광산업.협진양행과 같은 감자종목,대정기계와 같은A&D(acquisition & develop:기업인수 및 개발)종목이 상승세를 타는데 이런 종목을 기피하는 것도 유연한 투자자세는 아니다.

물론 재료도 없이 시세가 강한 일부 저가 부실주나 일부 관리종목은 투기성이거나 개미들의 "묻지마 투자"의 결과일 수도 있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주식시장에 들어왔다면 약간의 도전적인 투자자세가 필요하다.

주식을 하는 데 있어서 인내력도 중요한 덕목이지만 더불어 갖추어야 될 것이 유연성과 결단력이다.

arahapa@korne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