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벤처에 대한 인터넷벤처의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최근 인터넷벤처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싸늘하게 식은 상황에서 선두 인터넷벤처들의 활발한 투자가 돈가뭄에 시달리던 신생 및 소규모 인터넷벤처들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인터넷벤처 거품론''이 본격적으로 불거져 나오면서 많은 신생 및 소규모 인터넷벤처들은 운영자금조차 구할 수 없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올 상반기 선두 인터넷벤처들의 활발한 투자는 인터넷업계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투자 이유=선두 인터넷 업체들이 신생 인터넷 업체들에 투자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자신들의 인터넷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한정된 인력으로 네티즌들이 요구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보다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들에 투자,이들의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부분 지분참여 형태로 투자가 이뤄져 새 기술을 경쟁사에 뺏기지 않고 독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두번째 이유는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 수익이다.

최근 선두 인터넷벤처들의 투자는 그러나 단순히 수익을 얻기 위한 목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인터넷벤처 거품론이 어느 정도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와 같은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는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가 일부 있었지만 올해 2·4분기 이후 이뤄진 투자는 대부분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투자 현황=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달 인터넷메신저 개발업체 유아이엔,올해 초에는 콘텐츠 업체인 머니오케이 한국스포츠포털 씨네디비넷에 투자했다.

이는 최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인터넷 포털시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와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코스코리아는 지난 6월 인스턴트메신저 업체인 버디버디와 이미지포털 서비스업체 넥스이미지에 지분참여 형태로 투자했다.

라이코스코리아는 이에 앞서 러브헌트와 오마이러브에 투자해 문자채팅과 영상채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옥션은 인터넷 경매의 선두를 확고히 지키기 위해 지난 4일 미트마트옥션의 지분 15.7%(15억원)를 인수했다.

야후코리아는 아직 직접 투자한 곳은 없지만 7백억원 규모의 투자자금을 조성,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