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주택은행장은 "국민 신한 하나 한미은행 등 4개 우량은행을 놓고 합병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지난 18일 영국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부가 요구하기 전에 능동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생명보험사 등 이업종간 합병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특히 현재 정보기술(IT) 관련 분야에서 제휴하고 있는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이 합병하더라도 "거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이들 은행과 2차합병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국민은행과 합병에 대해 "업무영역이 비슷해 비용절감 효과는 있겠지만 합병 후 2만7천여명이나 되는 인력의 절반 가까이를 정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해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주택은행의 예대마진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에서 예대마진 위주의 수익전략은 한계가 있다며 수수료 부과범위를 은행업무 대부분 영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또 "신용카드 사업에 전력투구하겠다"며 "정부가 신용카드업의 신규진입을 허용하면 별도 신용카드회사를 설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택은행의 뉴욕증시 상장과 관련, 그는 "올해 안에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