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가가 다시 날개를 달 것인가''

최근 미국증시에서는 지난 7월초 촉발된 반도체경기 논쟁에 휘말려 바닥 모를 추락을 거듭하던 반도체주가가 다시 부활의 몸짓을 하고 있다.

14일 뉴욕시장에서 미국의 대표적 반도체업체로 국내 반도체주가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가 6% 급등했다.

또 노벨러스(16%) KLA텐코(14%) 텍사스인스트루먼트(11%) AMD(9%) 등 다른 반도체 업체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따라 반도체업종 대표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PHLX)도 이날 7.7% 올라 1027.19를 기록했다.

이같은 상승률은 지난 5월30일 이후 하루상승률로는 최대치다.

미국 반도체업종의 주가가 크게 오르자 세계 각국 증시의 반도체관련 업체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15일 도쿄증시에서 NEC 어드밴테스트 도시바 등 일본 반도체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오른 데 이어 싱가포르,대만의 반도체주가도 올랐다.

미국을 비롯 각국의 반도체 주가가 상승세를 탄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살로먼스미스바니 증권이 내놓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수익전망이었다.

살로만의 반도체 담당 분석가 조나단 조셉은 반도체 출하량이 늘고 가격도 오름세를 타고 있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올해와 내년도 예상수익을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조나단 조셉은 바로 지난달 반도체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놔 세계적으로 반도체주가 폭락을 몰고 왔던 장본인이다.

미 연준리(FRB)가 오는 22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과 미국경기가 연착륙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진 것도 반도체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따라 미증시 일각에서는 지난 7월초와 8월초 이중 바닥을 형성한 반도체주가가 본격적인 상승 모멘텀을 탔다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대두되고 있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