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남북 경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남북경협의 공동창구 역할을 할 남북경협위원회를 확대개편하고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를 이 위원회에 동참시키기로 했다.

기업들도 남북간에 광통신망이 가설되고 경의선 철도 복구사업이 곧 착수되는 등 남북경협을 위한 통신·물류 등 인프라가 점차 갖춰지고 있다고 보고 남북경협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경련 손병두 부회장은 15일 "김대중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남북경제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 북한과의 투자보장,이중과세 방지 합의서 등 남북경협을 위한 후속 조치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재계 차원에서 남북경협 활성화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남북경협위원회 확대 개편을 위한 회의를 오는 24일 열어 산하에 업종별 소위원회를 설치하고 전경련 사무국 내에 남북경협을 전담할 남북경제팀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을 수행했던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구본무 LG회장,손길승 SK회장,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고문단도 기존 자문위원회에 별도로 구성된다.

전경련은 외국기업들의 남북경협 창구 역할을 위해 주한미상의 소위원회도 설치,제프리 존스 주한미상의 회장에게 이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기기로 했다.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ROCHAM)와 서울재팬클럽(SJC)에도 참여를 제의했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전경련은 남북경협위가 산하 소위원회의 자율적인 활동을 통해 남북경협 활성화를 위한 재계의 공동창구 역할을 하도록 하고 현대의 개성공단 개발 등에 국내외 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방안 등도 이 창구를 통해 논의할 계획이다.

전경련은 오는 24일 남북경협위 회의에서 정철조 산업은행 부총재,김승정 SK글로벌 사장,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을 남북경협위 운영위원으로 새로 참여시키는 한편 남북경협위원장을 맡아온 장치혁 고합 회장의 거취 문제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