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8·15 광복절 특사에 포함된 정치인들은 당초 ''혐의''의 부당성을 주장해온 때문인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여건이 허락하면 정치활동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5대 총선때 서울 종로에서 당선됐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이명박 전 의원은 "대법원 판결을 인정할 수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뒤 "당장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아태환경 NGO'' 한국본부 총재인 이 전 의원은 오는 18일부터 중국 옌볜(延邊)에서 열리는 동북아환경포럼 참석과 백두산·두만강 생태계 조사활동을 계속해 나가며 사이버증권사 설립 등 그동안 해왔던 활동을 계속할 방침이다.

이 전 의원은 그러나 "정치적 사면으로 고리가 풀렸으니 정치권에서 할 일을 고려해보겠다"며 정치재개 의사를 내비쳤다.

택시를 운전하며 ''생활정치''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박계동 전 의원은 "정치적 족쇄가 풀려 만감이 교차한다"면서도 "애초에 나에 대한 혐의가 어이없던 것"이라며 혐의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은 "현재 정당활동은 무의미하다"며 당분간 택시운전 등 생활정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유죄판결 직전 자신의 선거구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에게 넘겨줬던 홍준표 전 의원도 "업보를 치른 것"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검사시절은 정의의 열정,정치인일때는 당파의 열정으로 살아왔다면,이제는 나라를 위한 열정으로 살고 싶다"며 정치재개 의욕을 보였다.

미국 시카고에서 유학중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현철씨와 상도동은 복권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당분간 학업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의 측근인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도 형집행정지를 담담하게 받아들였으며 당분간 지병인 심장병 치료등 회복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관계자가 전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