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컴이 지난 5월 유럽시장에서 발행한 1백1억원어치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권리행사가 이달말부터 가능해져 이 종목에 적지않은 물량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BW의 행사가격이 발행 당시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권리행사에 따른 신주발행 물량은 당초 예상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나게 됐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재스컴의 BW는 오는 30일부터 권리행사가 가능하다.

이 BW의 최근 행사가격은 4천4백원(액면가 5백원 기준)으로 발행 당시의 8천4백20원보다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재스컴 기획팀의 최순영 차장은 "주가가 내리면 1개월마다 행사가격을 조정하도록 계약돼 있는데 최근 주가하락으로 행사가격이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BW를 통한 신주는 당초 1백20만7천4백10주에서 2백31만5백45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재스컴 발행주식(9백35만주)의 24.7%에 해당한다.

재스컴의 14일 종가는 5천1백50원이다.

반면 주가가 올라도 행사가격은 오르지 않아 발행사측에서 지나치게 불리한 조건으로 발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리젠트증권 자본시장팀의 김영진 대리는 "BW 인수인은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별다른 피해가 없는 반면 주가가 오르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점 때문에 이 BW는 최근 장외에서 기관투자가간에 프리미엄까지 붙어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싱가포르 소재 투자회사인 니탄AP와 그린위치낫웨스트는 지난 7월27일 리젠트증권으로부터 행사가격보다 6백44원 높은 9천64원에 이 BW를 사들였다.

또 리젠트증권은 이 물량을 지난 5월31일 스위스계 CFC증권으로부터 주당 8천9백41원에 인수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