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재학시절 실력 있는 골프선수였으며 미국항공우주국(NASA) 물리학자로서 20여년을 보냈던 데이브 펠츠(Dave Pelz).

그는 지금 미국에서 손꼽히는 골프교습가이자 쇼트게임 전문가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퍼팅과 쇼트게임에 관한 그의 깊은 연구와 저술활동은 가히 독보적이다.

내로라하는 미 PGA투어 프로들이 그의 영향을 받고 있다.

대학시절 라이벌이었던 잭 니클로스를 꺾기 위해 피나는 연습과 노력을 기울인 그는 그러나 니클로스를 이길 수 없었다.

니클로스의 신기에 가까운 퍼팅을 따라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심한 갈등과 번민 속에 프로골퍼의 길을 포기하고 NASA에 취직하게 되지만 그의 골프에 대한 열정은 결국 다시 골프계로 돌아오게 했다.

이런 과거가 있는 펠츠.

그가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퍼팅에 대한 객관적이고도 과학적인 연구가 세인들에게 관심을 끌면서부터다.

그 연구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퍼팅이 골프게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적으로 43%에 달한다.

우리가 쓰고 있는 볼의 상당수는 균형이 맞지 않아 방향이 틀어질 수 있다.

퍼팅그린은 발자국이나 다른 요소들에 의해 불완전한 상태여서 볼을 완벽하게 굴려도 홀에 안 들어갈 확률이 높다.

따라서 이른 아침에 플레이하는 것이 유리하다.

딱딱한 커버의 볼보다는 소프트한 발라타볼이 정확성이 높다.

임팩트시 퍼터페이스의 정렬상태가 퍼터헤드의 스윙경로보다 우선한다.

퍼팅시 볼이 홀에 안 들어갈 경우 17인치 정도(약 43㎝) 지나가게 퍼팅스피드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런 스피드는 그린 표면의 사소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으며,홀에 못미치는 짧은 퍼팅은 홀인 확률이 아예 제로이기 때문이다''

이 내용은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미 피부로 느꼈을 만한 것이다.

펠츠는 이것을 많은 실험과 연구를 통해 객관화시켰다.

곰곰 생각해보자.그린상태를 탓하고,볼을 탓하고,퍼터를 탓해도 좋다.

그렇지만 그럴수록 우리에게는 퍼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싹트고 의심이 생기게 돼 결국 자신감을 잃게 된다.

퍼팅에 대한 객관적 사실들을 이해하고 그런 문제점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긍정적인 사고는 우리를 퍼팅의 공포에서 해방시켜줄 것이다.

[ 폴김 US·KPGA티칭프로 golfpaulkim@yah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