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업계 2위 자리를 놓고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1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올 회계연도의 1·4분기(4∼6월)동안 대한생명의 수입보험료는 2조1천8백86억원으로 교보생명(2조1천6백31억원)을 앞질렀다.

교보생명은 그동안 줄곧 생보 2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올들어 대한에 내준 것이다.

99회계연도의 경우 대한의 수입보험료는 7조5천3백11억원이었지만 교보는 10조5천9백93억원에 달했다.

2위로 올라선데 대해 대한생명은 "이강환 회장이 취임한 이후 비효율적인 영업관행을 혁신하고 현장중심으로 각종 제도를 바꾼데 따라 영업성과가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한생명은 상반기에만 5백23건에 달하는 영업관행을 뜯어고치기도 했다.

대한은 영업소장과 지점장들에겐 본인효율 평생관리 제도를 도입,계약유지율과 정착률을 관리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교보생명의 견해는 다르다.

대한생명의 경우 1조5천억원에 이르는 공적자금을 추가로 지원받아야 하는 입장이어서 외형부풀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시적으로 2위 자리가 역전됐다는 게 교보측의 주장이다.

업계 일각에서도 대한생명의 공격적인 영업행태를 ''위험한 곡예''로 보기도 한다.

교보 관계자는 "지금은 볼륨(양)보다는 밸류(가치)의 시대"라며 "수익기반을 갖추기 위해 고객지향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하다보니 양적인 경쟁에서 뒤지게 됐다"고 말했다.

교보는 대한의 질주를 이처럼 평가절하하긴 하지만 내심 긴장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특히 종신보험 시장에서 대한과의 격차가 만만치 않다.

교보는 최근 보험료를 25% 낮춘 종신보험 상품을 내놓는 등 만회작전을 펴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