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한동안 마구 사들이던 한통프리텔을 집중 매도하고 있다.

최근 3일간 57만6천여주를 팔았다.

지난 7월 한달동안 순매수한 물량 (75만주)의 70%에 육박하는 규모다.

특히 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고 있는 시점에서 내다파는 것도 이상스럽다.

외국인들은 ''고무신을 거꾸로 신은 연인''처럼 열심히 구애하던 한통프리텔을 왜 외면하는 것일까.

외국인들의 한통프리텔 매도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휴대폰 단말기 보조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보조금 폐지는 사실 한통프리텔등 서비스업체에 호재중 호재였다.

순익이 그만큼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 외국인들은 한통프리텔을 마구 사들였다.

4만원으로 떨어졌던 주가를 8만원대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보조금폐지가 가입자 감소로 이어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서용원 선임연구원은 "통신서비스업체의 경우 적정주가를 따질때 가입자 수를 중요시해 ''가입자당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하는데 보조금 폐지이후 가입자증가세가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하락하는 가입자증가율 때문에 매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SK텔레콤등에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갖는다.

또 IMT-2000의 컨소시엄 구성에서 주도권이 한국통신에 넘어갈 공산이 크다는 점도 외국인매도의 이유로 꼽힌다.

이와함께 국내 통신서비스업체들의 주가가 SK텔레콤을 기준으로 형성된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의 급락에 따른 유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증권전문가는 "한통프리텔이 시가총액비중 13%가 넘는 초대형 종목이어서 사실상 지수의 움직임을 결정한다"며 "보조금폐지 여파로 성장성 부분에서 점수를 깎이고 있지만 수익구조가 좋은 만큼 시장의 분위기가 호전되면 다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