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자본으로 도전할수 있는 창업아이템은 무엇일까.

창업전문가들은 "아이디어 자판기 사업"을 대표적인 소자본창업 아이템으로 꼽는다.

자판기 사업은 점포임대 보증금이나 인테리어비,집기구입비 등이 필요 없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때문에 소액자금으로 창업에 도전해 보려는 예비 창업자나 가정주부들이 부업으로 시작하기에 적합한 아이템이다.

자판기 사업의 연간 시장규모는 약 2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년 30% 이상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창업 최전선의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자판기사업 3가지를 소개한다.


<>휴대폰충전 자판기 사업=급하게 휴대폰 충전을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고속으로 충전해주는 사업이다.

기종과 관계없이 거의 모든 휴대폰을 급속 충전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

휴대폰 충전 자판기는 5백원짜리 동전을 넣고 휴대폰 기종을 액정화면에서 선택하면 방전된 배터리를 20분내에 충전할 수 있다.

충전중 배터리의 분실을 막기 위해 자판기내에 비밀번호 입력장치가 내장돼 있으며,동시에 4개의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적정 운영규모는 자판기 10대 정도.

자판기 대당 가격이 1백만원이므로 창업비용은 최소 1천만원이 필요하다.

본사측은 "10대를 운영하면 월간 약 3백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캐릭터 자판기 사업="개성을 생명만큼 중시"하는 신세대층을 대상으로 캐릭터 스티커를 제작해 주는 사업이다.

소비자가 캐릭터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 이 사업의 가장 큰 특징.

전문 그래픽 디자이너가 얼굴,머리,눈,코,입,패션 등으로 분류해 미리 만들어 놓은 1천여개 부분 이미지를 모아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캐릭터를 창조해낸다.

대당 가격이 1천만원인 자판기를 2대 구입한다면 창업비용은 2천만원이 된다.

본사측은 "자판기 한 대당 하루 평균 30개의 캐릭터 스티커를 판매할 경우 월평균 2백20만원의 수익을 올릴수 있다"고 설명한다.


<>인형 자판기 사업=최근 모 커피광고에 등장,신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인형자판기 사업은 친구나 애인에게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된 인형을 선물하는 독특한 아이디어 사업이다.

미키마우스,텔레토비 등 8종의 인형 중 하나를 선택하고 음악과 함께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녹음해서 선물할 수 있다.

인형속에 음성인식칩이 들어 있어 인형을 누를 때마다 자신이 녹음한 소리가 나온다.

이전에도 인형 안에 음악이나 소리가 녹음되어 있는 경우는 있었지만,자신이 직접 녹음해서 보내준다는 점이 독특하다.

본사측에 따르면 대당 가격이 7백만원인 자판기를 3대 정도 구입해야 되기 때문에 창업비용은 최소 2천1백만원이 필요하고 월수익은 평균 2백50만원 정도 가능하다.


<>전문가조언=창업전문가들은 자판기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선 입지와 업종주기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창업컨설턴트 유재수 씨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장소에 자판기를 설치해야 한다"며 "상업지역이나 공공장소 서비스업소 등 자판기를 설치할 수 있는 후보지역을 선정한후 예상수익을 분석해본뒤 가장 수익성이 높은 순서대로 자판기를 설치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창업전문가 나대석씨는 "특정 자판기 아이템이 10개월이상 인기를 끌기란 불가능하다"며 "업종주기가 짧은만큼 철저하게 치고(투자) 빠지는(업종전환)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