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중앙은행은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긴축정책을 펴야 한다고 독일의 도이체방크가 지적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2일 낸 아시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코어 인플레이션이 상승세를 보이고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수준에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도이체방크는 금융기관의 취약한 재무상태나 대규모 회사채 만기상환 부담 등에 따른 금융불안 가능성이 있으나 최근 회사채 금리가 크게 하락하는 등 금융구조조정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으므로 금융불안 해소보다는 금융긴축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이체방크는 또 금융산업의 적극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잔여 부실자산을 정리하는 중이고 다른 아시아 국가와는 달리 금융기관들의 민간여신이 크게 증가하는 등 금융기능이 제대로 발휘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도이체방크는 이어 한국 금융산업의 시스템리스크는 거의 해소됐으며 특히 우량은행은 경영능력 개선과 신규업무 개발 등으로 괄목할만한 발전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는 그러나 한국은행은 기업자금난 등을 감안해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면서 연말에 0.25% 포인트,내년 상반기에 1.25% 포인트 정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 수준인 5.2%로 크게 둔화돼 미국 경제와 같이 연착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