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는 ERP(전사적 자원관리) 뿐만 아니라 e마켓플레이스 등 기업들이 e비즈니스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모든 솔루션과 컨설팅 서비스를 함께 제공합니다"

독일 SAP사의 헤닝 카거만(54) 회장은 최근 호주 브리스본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e비즈니스시대를 맞아 달라진 SAP의 위상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경제의 특징으로 네트워크 디지털 지식경제 등 세가지를 꼽고 기업들이 이같은 상황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하는 최적의 솔루션이 작년말 출시된 자사의 "mySAP.com"이라고 소개했다.

mySAP.com은 SAP가 개발한 기업내 업무처리 및 기업간 업무 솔루션들을 통칭하는 브랜드 이름이다.

이 프로그램은 ERP를 비롯, 개인별 전자일터(워크플레이스) 공급망관리(SCM) 고객관계관리(CRM)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카거만 회장은 "한국을 비롯한 아태지역의 B2B 시장이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뒤진다"며 "언어장벽과 소프트웨어 기술 부족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아시아 기업들은 표준화된 시스템을 쓰지 않고 자체 개발해서 쓰는 경우가 많아 B2B 상거래에 필요한 사내 시스템과 B2B 시스템의 통합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카거만 회장은 한국시장에 대해 "성장가능성과 잠재력이 크다"며 "지난 98년말부터 한국을 주요시장으로 분류해 신제품을 개발할 때 독일어 영어 버전과 동시에 한국어 버전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e비즈니스로 성공하려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고객이 확신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거만 회장은 독일 브라운슈바이크대학과 뮌헨대학에서 각각 수학과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학자형 경영인으로 지난 82년 경영회계 전문가로 SAP에 합류했다.

98년에는 SAP 공동회장으로 취임했으며 지난해부터 SAP그룹의 해외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최근 미국 타임지에 의해 "세계 사이버 엘리트 50인"에 뽑히기도 했다.

호주 브리스본=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