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동안 코스닥 투자자들의 마음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월초에 150선에서 시작한 코스닥지수가 월말에는 110선으로 내려앉았다.

여름의 막바지에 접어 드는 이달에도 주식시장을 둘러싼 주변환경은 크게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의 견해도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그나마 공모를 통한 물량압박요인이 줄어 들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뿐,시장을 이끌고 나갈 주체는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투신사들의 수급문제도 해결시점을 찾기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이달에는 코스닥 주식을 일정부분 편입하고 있는 CBO(후순위채)펀드의 만기가 처음으로 도래한다.

당분간은 주식을 털어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장전망이 밝지 않다고 맥 놓고 기다릴 수 만은 없는 노릇이다.

새로운 전략을 짜고 앞으로 다가올 전투에 대비해야 한다.

<>저평가주에 관심을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기엔 역시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적호전기업을 중심으로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주 주가급락기에도 일부 개별종목은 화려한 비상을 하기도 했다.

이는 하락장에서도 반드시 반등하는 종목은 있다는걸 뜻한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은 반등시 꼿꼿한 시세를 낼 종목을 미리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증시침체를 오히려 포트폴리오 재편 및 실적유망업종과 종목발굴의 기회로 활용,향후 상승장세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이에 따라 최근엔 "저PER"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주가수익비율(PER)은 "실적"과 "주가"의 상관관계를 가장 간단하게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실적대비 저평가 여부를 알아보려면 우선 PER를 따져봐야 한다는 말이다.

PER가 낮을수록 그 기업의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신규종목중 저PER주 =대우증권은 특히 지난 6월 이후 코스닥에 신규등록된 종목의 PER에 주목했다.

코스닥 시장 전반의 약세분위기에 짓눌려 실적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종목에 조만간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지난달 주가 조작사건이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신규 등록종목의 경우,주가가 기업의 실제 가치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대우증권은 설명했다.

공모가가 비교적 낮게 결정됐다는 점도 고려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종목으로는 삼아약품 진성티이씨 안국약품 에스씨디 국민카드 등을 물망에 올랐다.

모두 PER가 10배 언저리에 있는 종목들이다.

삼아약품의 경우 주당순이익(EPS) 6백11원,PER 8.8배로 6월이후 신규 종목중 가장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특히 삼아약품 전신전자 쎄라텍 등은 최근 주가가 공모가 보다도 20%이상 빠진 상태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대우증권의 분석이다.

<>기존 종목중 저PER주 =이처럼 저평가 종목이 속출하면서 시장 전반의 거품도 많이 빠졌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물론 인터넷 기업의 주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를 다는 관계자들이 많지만 그외 종목에 대해서는 "저평가"라는 진단을 내리는 분석가들이 많다.

STIC투자자문도 이런 점을 감안,코스닥 종목중 PER가 낮은 종목들이 투자유망하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는 마인 삼우 두림화성 포커스 화인텍 에이스테크 코닉스 파세코 이지 등이 대표적인 "저PER주"로 지목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