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의 해커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색 행사가 마련된다.

디지털해커협회와 국내 해킹그룹인 "2600 코리아"는 "제1회 세계 톱해커 인터넷보안 2000 세미나"를 8월 3~4일 이틀동안 서울대와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의 가장 큰 특징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해커들이 직접 나서 그들의 입장에서 해커 문제를 토론한다는 것.보안업체나 정부기관 등이 주도하던 기존의 해커관련 행사와 다른 점이다.

행사는 "진정한 해커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새로운 해킹 패러다임을 논의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전산망 보안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다룬다.

해킹에 관한 잘못된 일반인들의 인식을 바로잡는 좋은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러시아 핀란드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권 해커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박스 네트워크"와 전세계 해커들의 연합인 "데프콘",세계적으로 수많은 정기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국제해커 잡지 "2600.COM" 등에서 활동중인 유명 해커들이 직접 참가할 예정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행사 첫날인 3일에는 서울대에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인터넷보안"을 주제로 강연회가 열린다.

4일에는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가장 흔한 TCP공격"("데프콘" 멤버 피터 시플레이),"해킹의 역추적법"("해커2000" 멤버 로버트 루포),"DeCSS와 DMCA-해커스 vs 미국기업"("2600.COM" 멤버 막키)등 세계적인 해커들의 초청강연이 이어진다.

한국측에서는 이길환 윈디시큐리티쿠퍼스 대표,조현숙 ETRI 정보보호기술연구본부장,임병동 인젠 대표 등이 강연자로 참가한다.

특히 4일에는 한국 일본 호주 인도 등의 해커들이 주축이 된 아시아지역 해커모임 "2600 아시아"의 발족식이 열릴 예정이다.

(02)558-0103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