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숙(31)이 일본 LPGA투어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첫 승전고를 울렸다.

원재숙은 30일 일본 기후현 미즈나미CC(파 72)에서 열린 골프5레이디스대회(총상금 5천만엔) 최종일 경기에서 이븐파 72타를 기록,3라운드 합계 5언더파 2백1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의 자존심이자 미국 LPGA투어에서 2승을 거두고 있는 장타자 후쿠시마 아키코를 1타차로 제치고 거둔 짜릿한 승리다.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여자선수를 통틀어 올시즌 첫승이며 본인으로서는 일본투어 통산 7승째다.

우승상금은 9백만엔(약 9천만원).

전날 1타차로 공동 2위였던 원재숙은 이날 2∼4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5,6번홀과 8,10번홀에서 보기와 버디를 교환한 뒤 12,14번홀에서 연속보기를 범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원재숙은 15번홀(1백69야드)에서 6번아이언 티샷이 곧바로 홀 속으로 사라지며 극적인 홀인원을 기록했다.

아키코의 추격의지를 따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행운이었다.

원재숙은 16∼18번홀에서 3연속 보기를 범해 이 홀인원이 아니었다면 우승을 놓칠 뻔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원재숙은 지난 89년 아마추어시절 한국서산여자오픈대회에서 우승한 뒤 92년 프로가 되자마자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프로테스트를 수석으로 통과했다.

94년 일본에서 4승을 거두었고 96,97년 1승씩을 추가한 뒤 우승을 하지 못했다.

올해 들어서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금까지 12개 대회에 출전해 두 번 커트탈락했으며 지난달 아피타서클K레이디스에서 공동 14위에 오른 게 최고성적이었다.

구옥희(44)는 합계 2언더파 2백14타로 공동 3위에 오르며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오순(38)은 합계 2오버파 2백18타로 공동 10위,이영미(37)는 합계 4오버파로 공동 20위,고우순(36)은 합계 7오버파로 공동 35위에 랭크됐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